[잠실 스타] 무너져가던 두산을 살린 주인공, 안방마님 박세혁이었다

입력 2020-09-20 18: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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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9회말 2사 2루 두산 박세혁이 끝내기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6위까지 추락했던 두산 베어스를 구한 인물은 안방마님 박세혁(30)이었다.

박세혁은 2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9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장해 5타석 1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볼넷과 사구 2개씩으로 4차례 출루했고, 9회 5번째 타석에서 끝내기안타를 터트리며 팀의 6-5 역전승을 이끌었다. 16일 잠실 NC 다이노스전부터 19일 LG전까지 4연패에 빠지며 6위로 추락해 2017년 5월 10일(6위·15승1무17패) 이후 처음 5위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은(10경기 이상 치른 시점 기준) 두산을 살려낸 구세주였다.

박세혁은 양의지(33)의 NC 이적에 따라 2019시즌부터 주전 안방마님으로 도약했다. 주전을 꿰찬 첫해부터 팀은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오랜 백업 생활을 끝내니 달콤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며 올라온 자리라 그만큼 애착이 클 수밖에 없다. 2월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도 모든 훈련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2번째 풀타임 시즌을 준비했다.

7월까지는 무난했다. 타율도 0.293으로 준수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 역시 “투수들을 더 강력하게 끌고 갈 수 있도록 하자”고 조언하며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8월 들어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월간 타율이 0.158(38타수 6안타)에 그쳤고, 시즌 타율은 0.270으로 급전직하했다. 비난의 목소리 또한 커졌다. 9월 첫 8경기에서도 21타수 1안타(타율 0.048)로 무너졌고, 시즌 타율은 0.251까지 떨어졌다. 19일까지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296으로 살아났지만, 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랬던 그가 ‘모멘텀’을 만들었다. 팀의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 활약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김 감독이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하다가 퇴장 당하는 등 다소 어수선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침착함을 유지했다. 박세혁은 5-5로 맞선 9회말 2사 2루서 LG 고우석의 8구째를 공략해 끝내기안타를 터트리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5타석에서 상대 투수들로 하여금 총 28개의 공을 던지게 하며 집중력을 보인 결과는 팀의 4연패 탈출과 5위 탈환으로 이어졌다.

박세혁은 경기 후 “연패를 끊어서 기쁘다”며 “경기 후반까지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파이팅을 외치며 경기에 임했다. 우리 팀에는 좋은 선배님들이 있으니 분명히 반등할 것으로 믿는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끝까지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은 59승4무49패를 마크하며 같은 날 광주에서 한화 이글스에 패한 KIA 타이거즈(59승50패)를 6위로 밀어내고 하루만에 5위를 되찾았다. LG는 4사구 14개를 남발한 끝에 5-2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위(62승3무48패)로 내려앉았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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