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트릭 불꽃 쇼’ 손흥민, 인생게임에서 증명한 4가지…무리뉴가 믿고 쓴 손(SON)

입력 2020-09-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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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야말로 ‘불꽃 쇼’였다. 손흥민(27·토트넘)에게는 아주 특별한 인생게임이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사우샘프턴과 원정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며 토트넘의 5-2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시작으로 후반 2분, 19분, 28분 잇달아 골을 터트렸다.


해리 케인이 손흥민의 4골 모두를 어시스트해 더 주목 받았다. EPL에서 선수 2명이 4골을 합작한 것은 최초이고, 4골 모두를 도운 것도 케인이 처음이다. 2003년 아스널 티에리 앙리가 선덜랜드전에서 프레드릭 융베리의 해트트릭을 어시스트한 것보다 1골 더 많다.


MOM(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손흥민을 EPL 사무국은 아예 ‘킹 오브 더 매치’로 뽑았다. 손흥민은 “정말 영광스럽다. 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기록”이라며 활짝 웃었다.




●몰아치기 스타트?


새 시즌 3경기 만에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에버턴과 리그 개막전(0-1 패), 로코모티프 플로브티프(불가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2차 예선 원정경기(2-1 승)에서 침묵한 손흥민은 ‘포(4)트트릭’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1경기 4골은 2010년 함부르크(독일)에서 시작된 그의 유럽 경력에서 최초다.


손흥민은 몰아치기에 능하다. 지난해 11월 3경기 4골, 올해 1~2월 5경기 6골을 뽑았다. 2018~2019시즌에도 2018년 12월 3경기 5골, 2019년 1~2월 4경기 4골, 4월 4경기 4골을 넣었다. 한 번 영점이 맞으면 한동안 골 폭풍이 이어진다.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짧은 프리시즌? 개막 부진? 걱정 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시즌은 유독 길었다. 휴가는 짧아졌고, 쉴 틈 없이 새 시즌 준비에 나섰다. 그러나 후유증은 없었다. 코로나19로 지난 시즌 리그 일정이 미뤄진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마치면서 달콤한 휴식까지 취한 손흥민의 컨디션은 현재 최상이다. 토트넘은 조세 무리뉴 감독이 불쾌감을 드러냈을 정도로 새 시즌 초반 혹독한 스케줄을 감내해야 한다. 이런 때일수록 발군의 감각을 지닌 공격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손흥민
이 그 중심에 있다.


●‘양봉업자’에서 ‘사우샘프턴 킬러’로!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활약한 당시 손흥민은 유독 도르트문트에 강했다. 도르트문트의 유니폼 색깔이 검정과 노랑이라는 데 착안해 ‘양봉업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EPL에선 사우샘프턴이 희생양이다. 이날이 사우샘프턴과 12번째 만남이었는데, 10골을 신고했다. 리그 8골·3도움, FA컵 2골·1도움이다. 손흥민에게는 사우샘프턴이 또 하나의 보약 같은 팀이다.


●베일이 와도 입지 변화 NO


토트넘은 최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가레스 베일을 임대 영입했다. 이미 팀 훈련에 가세해 손발을 맞추고 있다. 일각에선 베일과 포지션(윙 포워드)이 비슷해 자칫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부정적 목소리도 낸다. 그러나 걱정할 이유는 없다. ‘경쟁’이 아닌 ‘공존’이 가능하다. 좌우 측면에서 손흥민과 베일이 휘저으면 토트넘의 공력력은 배가될 수 있다. 손흥민도 “세계적 특급 스타가 왔다. 많이 기대하고 있다”며 새 동료를 반겼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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