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 인천 전자랜드와 서울 SK 경기 자밀 워니(오른쪽). 사진제공|KBL
SK는 21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 2일째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25점·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한 워니를 앞세워 연장 접전 끝에 인천 전자랜드를 86-83으로 꺾었다.
SK는 핵심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이번 대회에 나섰다. 최준용과 안영준은 비 시즌 훈련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발목을 다친 최준용은 10월 9일로 예정된 리그 개막 때까지는 준비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무릎 부상을 당한 안영준은 개막전 출전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수도 어깨 염증으로 간단한 치료를 받아 휴식을 취했고, 김선형은 허벅지 근육이 좋지 않아 김민수와 함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거의 모든 멤버가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선 전자랜드를 상대로 고전이 예상됐다. 실제로 SK는 2쿼터까지 34-48, 14점차로 뒤지는 등 힘들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SK에는 확실한 한 가지 우위가 있었다. 외국인선수 부문이다. 2019~2020시즌 외국인선수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워니가 팀을 지탱했다. 한국에 도착한 이후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14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한 워니는 몸무게가 5~6㎏이나 늘어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감각은 여전했다. 1쿼터 5분여를 뛰며 코트 적응을 마친 워니는 2쿼터에만 13점을 쏟아내며 SK가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전자랜드 외국인선수 2명(에릭 탐슨·헨리 심스)을 상대로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안겼다.
워니가 힘을 내자 SK 국내선수들도 살아났다. 3쿼터부터 외곽에서 변기훈(15점·3점슛 5개), 최성원(13점), 양우섭(9점) 등이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에 가세했다. 그 덕분에 SK는 3쿼터까지 56-60, 4점차로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4쿼터 시소게임 끝에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SK는 워니가 연장 시작 직후 플로터로만 연속 6점을 넣어준 데 힘입어 분위기를 이끌며 역전승을 챙겼다.
군산|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