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FNC 신인’ 피원하모니, K팝 진화의 서막…‘피원에이치’ 개봉

입력 2020-09-22 1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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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FNC 신인’ 피원하모니, K팝 진화의 서막…‘피원에이치’ 개봉

영화 ‘피원에이치: 새로운 세계의 시작’이 K팝의 진화를 예고했다. K팝 아이돌의 세계관과 K무비의 결합을 통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잇는 케이팝 시네마틱 유니버스(KCU)의 탄생을 알렸다.

영화 ‘피원에이치: 새로운 세계의 시작’은 분노와 폭력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다른 차원에 흩어진 소년들이 모여 희망의 별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SF 휴먼 드라마로 10월 데뷔 예정인 FNC의 신인 그룹 P1Harmony(피원하모니/ 기호, 테오, 지웅, 인탁, 소울, 종섭)의 세계관을 영화화한 프로젝트이다.

22일 ‘피원에이치:새로운 세계의 시작’ 온라인 간담회가 진행됐다.

창 감독은 이날 “요즘 아이돌 그룹들은 세계관과 함께 데뷔한다. 아주 예전, 1960년대에는 재킷 디자인으로 뮤지션들의 정체성을 드러냈었다. 아트록 계열이 특히 그랬다”며 “우리는 한단계 더 진화하고자 영화를 기획했다. 음악 뿐만 아니라 극 영화를 바탕으로 음악적 세계를 확장시키는 취지다. 춤, 노래 이상으로 연기까지 하면서 세계관을 전달하는 진화된 아이돌의 모습을 구현하고자 한다”라고 기획 방향을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웹소설 형태로 기획을 했었다. 하지만 웹소설을 하면 멤버들의 재량을 전달하는 것이 한계가 있겠더라. 영상으로 제안이 들어왔다. 나는 이야기를 만들어서 멤버들이 연기를 했으면 좋겠더라”며 “처음에는 멤버들이 춤과 노래 외에는 연기를 할 줄 몰랐는데 FNC엔터테인먼트에서 나한테 멤버들의 MBTI 결과 자료를 줬다. 멤버들의 캐릭터가 나오더라. 극에 녹이면 재미있겠다고 판단했다”라고 제작 과정을 덧붙였다.

창 감독은 “보통 영화는 시나리오를 먼저 쓰고 캐스팅, 투자를 하는 방식인데 ‘피원에이치’는 멤버들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쓴다. 기존 영화와는 과정이 달라서 신선했고 신기했다”며 “또 과거에 나는 뮤직비디오 감독을 했었다. K팝에 관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 K팝의 진화를 위한 원초적인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멤버들의 캐릭터를 어떻게 메시지에 넣을지를 고민해야했다”라고 제작자로서 작품에 의미를 부여했다.

또 “그룹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을 수 있지 않나. 그래서 영화의 메시지도 보편화하려고 했다. 인류애를 다루는 메시지이니 기대해달라”라고 귀띔했다.


출연자는 시공간을 이동하는 기호, 탁월한 사냥 실력자 테오, 사물을 파괴하는 지웅, 죽지 않는 소년 인탁, 천재적인 엔지니어 종섭, 면역력을 가진 생존자 소울이다. 피원하모니 여섯 멤버들은 각자 자신의 이름으로 출연한다.

지웅은 “‘최초’라는 타이틀이 뜻 깊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추구해왔는데 작품을 통해 실현됐다. 기뻤다”며 “본업인 음반 활동 이전에, 영화 작업은 비옥한 토양과 같다. 이 토양을 기반으로 음악 활동이라는 나무를 잘 키우고 싶다”라고 데뷔 전 연기자로 먼저 데뷔하는 소감을 만말했다.

이어 종섭은 “앨범 활동과 함께 스크린으로 처음 인사를 드린다. 연기도 처음이라 부담이 됐었다. 하지만 예고편이 공개되니까 기대감과 설렘이 더 커졌다”라고 덧붙였다.
테오는 “연기 경험이 있는 멤버가 없다. 나의 경우는 총을 잘 다루는 캐릭터다. 액션스쿨에 가서 많은 부분을 배웠다”며 “우리는 카메라에 눈을 마주치는 연습을 하는데 연기는 카메라를 보면 안 되더라. 그게 어려웠다”라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영화에는 정진영, 정용화, 김설현, 조재윤, 최여진, 정해인, 유재석 등이 특별출연했다. 그 중 종섭과 테오는 “미래 편에서는 정진영, 설현이 함께 해줬다. 재미있는 질문으로 긴장을 풀어주려고 하셔서 감사했다”라고 촬영장 비화를 추억했다.
그룹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과거, 현재, 미래 시점 별로 한 곡씩 총 세 곡의 OST를 불러 몰입감을 높였다. 폐허가 된 광화문 거리에서, 사람의 목소리에 반응하는 드론을 유인하기 위해 마네킹 스피커를 통해 전해지는 곡인 ‘Sweet Memories’는 R&B 목소리가 매력적인 보컬 기호가 작사에 참여했고 가창을 했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괴한에게 추격을 당하는 기호와 지웅의 어리둥절한 추격씬에 등장하는 레트로 스타일의 곡 ‘어떡하라고’는 멤버 지웅이 불렀다. ‘Alone’은 현재 편에서 캠핑장에 친구들과 먹을 고기 10인분을 준비해왔지만 친구들의 못된 장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왕따 채윤의 서러움과 고독함을 표현한 곡으로 보컬인 테오와 래퍼 종섭이 완성했다.

아이돌 그룹의 세계관은 언젠가 끝날 수밖에 없다. 앨범마다 바뀌기도 하는데, 피원하모니의 세계관 역시 영화 ‘피원에이치’와 유기적일 필요가 있다. 창 감독은 “제작 초기부터 시리즈를 염두에 뒀다. 피원하모니도 성장을 하지 않나. 세계관 변화에 따라 당연히 영화도 새로 제작을 한다. 후속작도 기대해달라. 아직 능력치를 공개하지 않은 멤버들이 있다. 본인들도 모른다. 그 능력치를 공개할 것이다. 서로 결합되는 능력치도 볼만 하다”라며 “마블에 버금가길”이라고 바람을 나타냈다.


끝으로 창 감독은 “처음과 달리, 상업 영화로 개봉을 해야한다니까 부담이 확 되더라. 그럼에도 자신이 있다. 멤버들이 연기도 잘했다. 팬 서비스 차원이라도 가치 있는 영화다”, 지웅은 “작품과 음악의 세계관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작품을 통해 우리 데뷔 앨범의 색깔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영화는 10월8일 개봉되며, 피원하모니는 10월 데뷔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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