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카카오TV
카카오TV는 1일 본격적으로 공개한 영상들이 많게는 100만 조회 수를 얻으면서 대중 사이의 영향력을 착실하게 키워가고 있다. 이중 이효리의 일상을 담은 ‘이효리의 페이스아이디’, 방송인 이경규의 영상 콘텐츠 제작기를 다룬 ‘찐경규’, 방송인 노홍철이 주식 투자에 도전하는 ‘개미는 오늘도 뚠뚠’ 등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각종 영상은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에서 곧바로 재생할 수 있도록 했다.
각종 예능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작년부터 MBC PD 출신인 오윤환 제작총괄이 오리지널 스튜디오를 꾸려 운영하고 있다. MBC ‘진짜 사나이’를 연출한 김민종 PD, ‘마이 리틀 텔레비전’ 시리즈를 만든 박진경·권해봄 PD 등 30·40세대의 비교적 젊은 예능 연출자들도 대거 영입했다.
최근 유튜브, 넷플릭스 등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자체 예능 콘텐츠를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TV는 “모바일 최적화”로 차별화를 꾀했다. 10~20분가량에 달하는 짧은 길이의 ‘숏폼’, 휴대전화 액정에 맞는 세로형 영상을 새롭게 시도했다.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은 21일 스포츠동아에 “TV프로그램이 광고 판매, 광고재원 확보, 편성표 등으로 정해진 규격을 벗어나기 쉽지 않은 반면, ‘모바일 플랫폼’이기에 이용자가 가장 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포맷과 길이, 소재 등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본부장에 따르면, 이경규와 이효리 또한 온라인 콘텐츠의 신선함에 공감해 출연을 결정했다.
공개 이후 빠른 속도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대중에 플랫폼을 안착시키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각 영상들이 대부분 10만뷰를 넘겼지만, 카카오톡의 접근성과 비교한다면 높은 조회 수라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오윤환 예능총괄은 이에 “카카오톡이 제공하는 영상 재생 플랫폼에 이용자들이 익숙해져야 하는 기간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며 “다만 젊은 연출자들이 만든 콘텐츠의 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큰 물보라’가 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카오TV는 올해 ‘숏폼 드라마’도 연달아 내놓을 계획이다. 최근 한 회당 15~20분가량의 드라마인 ‘연애혁명’, ‘아만자’ 등을 공개했다. 드라마 ‘남자친구’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을 연출한 박신우 PD와 ‘연애의 발견’ 등을 집필한 정현정 작가가 의기투합한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을 올 겨울 내놓을 계획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