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장재인, 11년 만에 성폭력 피해 고백→심경 전해 “안정 노력”

입력 2020-09-22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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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장재인, 11년 만에 성폭력 피해 고백→심경 전해 “안정 노력”

가수 장재인이 어렵사리 11년 전 성폭력 피해를 고백했다.

장재인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앨범 작업을 끝내고 심리치료 결과 호전된 기념”이라며 “이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11년이 걸렸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18살 때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사건’을 겪은 후 불안증, 발작, 호흡곤란, 불면증, 거식과 폭식 등을 겪어왔다고 털어놨다. 장재인은 치료조차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마음의 병과 함께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행복이란 단어 자체를 내려놨고 낮은 자존감에 묶일 수밖에 없는 삶을 지나온 걸 인정했고, 1년간 약을 꾸준히 복용했더니 많은 증상이 호전됐다”고 고백했다.


장재인은 자신과 같은 일을 겪은 후에도 딛고 일어나 멋지게 노래하는 가수들을 보며 버텼다면서 음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잘하는 게 이야기뿐이라 조금씩 앨범과 함께 이 이야기 보따리들을 풀어보려한다”고 덧붙였다.


장재인은 어떤 피해를 겪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2차 글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었음을 기술했다. 그는 “‘그 사건’을 계기로 앨범을 시작했으며 1년이 지난 19살에 범인을 제대로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나에게 그렇게 하고 간 사람은 내 또래의 남자였다. 그 역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저 사람에게 그리 해오면 너를 괴롭히지 않겠다’는 말에 그렇게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장재인은 위로받지 못한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며 “혹시나 아직 두 발 붙이며 노래하는 내가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현재의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그는 두 차례에 걸친 장문의 고백 이후 “막상 말하고 나니 너무 힘들다. 가슴이 안절부절 못하지만 주시는 댓글 보며 안정시키려 노력 중이다. 그저 고맙습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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