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브리핑] SK 박종훈의 ‘업템포 피칭’ 바라보는 박경완의 시선

입력 2020-09-23 1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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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종훈.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 박종훈(29)은 애초부터 투구 템포가 빠른 편은 아니었다. 오히려 느린 편에 가까웠다.

구위보다는 팔의 감각을 앞세워 공을 컨트롤해야 하는 정통 언더핸드투수의 특성을 고려하면, 최적의 감각으로 공을 던지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인터벌이 다소 길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달라졌다. SK 박경완 감독대행(48)도 이 같은 변화를 감지했다. “박종훈의 투구 템포가 시즌 초반과 견줘 빨라졌다”며 “빠른 템포는 야수들이 수비시간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여름에 투수들의 템포가 느리다면 정말 쉽지 않다. 투수가 빠른 템포로 투구하는 것은 100% 찬성”이라고 반색했다.

박종훈은 시즌 중반부터 야수들의 수비시간을 줄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른다. 이른바 ‘업템포 피칭’을 실천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스스로도 “늘 빠른 템포를 유지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야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불필요한 시간을 보내며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23일까지 올 시즌 23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8승10패, 평균자책점(ERA) 5.36으로 지난 3년간(2017~2019시즌)의 ERA(4.06)에 미치지 못하지만, 문승원과 함께 팀 선발진의 핵심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늘 ‘팀 퍼스트’를 외치는 박종훈답게, 그에 따른 책임감도 크다.

박 대행은 “정답은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포수 입장에서 봤을 때 나도 투수들의 투구 템포가 빠른 것이 좋았다. 이 경우 타자가 타석에서 뭔가를 생각할 수 있는 여유와 준비시간도 줄어든다”고 과거 경험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빠른 템포는 좋지만, 너무 급한 측면도 있다. 템포를 유지하되 심호흡을 하는 여유도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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