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연기자들의 ‘판타지 드라마’ 도전 봇물

입력 2020-09-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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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앨리스’ 김희선-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 정유미-tvN ‘구미호뎐’ 조보아(왼쪽부터). 사진제공|SBS·넷플릭스·tvN

SBS ‘앨리스’ 김희선-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 정유미-tvN ‘구미호뎐’ 조보아(왼쪽부터). 사진제공|SBS·넷플릭스·tvN

상상 속 이야기와 캐릭터에 반했어!

휴먼 SF ‘앨리스’ 엄마 김희선의 시간여행 호평
정유미 명랑판타지 ‘보건교사 안은영’서 액션도
괴담전문 PD 조보아 ‘구미호뎐’ 10월 7일 첫 방
최강희, 12월 성장 로코 ‘안녕? 나야’ 17살 연기
여성 연기자들이 대거 판타지 장르로 향하고 있다. 강한 개성을 드러내는 캐릭터로 자신들의 영역을 넓히며 장르 다양성의 한 축을 든든히 담당하고 있다. 김희선을 비롯해 정유미, 최강희, 조보아 등이 판타지를 기반으로 로맨스와 멜로, 액션 등 장르적 색채를 더하는 이야기를 이끈다.

판타지+SF·+사랑·+액션·+코미디…
김희선은 현재 방영 중인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에서 판타지의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세상을 떠난 엄마를 닮은 여자와 감정을 잃어버린 남자가 시간과 차원을 넘나들며 마법처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10%(닐슨코리아)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적지 않은 시청자를 안방극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 요소를 전면에 내세워 ‘휴먼 SF’로 특징을 내세운 무대에서 20대부터 40대까지 미묘한 차이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호평 받고 있다.

정유미는 25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OTT) 넷플릭스가 공개하는 ‘보건교사 안은영’의 주연이다. 특별한 능력을 지닌 보건교사가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간다. ‘명랑 판타지’를 표방한 드라마에서 정유미는 ‘희한한’이라는 수식을 내세워 “평소 꿈이었던 액션연기”에도 도전했다.

12월 방영 예정인 KBS 2TV ‘안녕? 나야!’는 최강희의 무대다. 30대 후반의 주인공이 17살의 자신과 마주치면서 이야기를 펼친다. 판타지 장르에 ‘성장 로맨틱 코미디’를 덧댄 드라마로 최강희는 6월 막을 내린 SBS ‘굿캐스팅’에 이어 쉼 없이 질주한다. 최근 대본 리딩을 마친 그는 상상 속에서 가능했던 독특한 이야기로 새롭게 시청자를 만난다.

조보아는 안방극장의 ‘인기 아이템’으로 통하는 구미호를 택했다. 10월7일 첫 방송하는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이다.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와 그를 쫓는 괴담 전문프로그램 프로듀서가 펼치는 이야기다. ‘판타지 액션 로맨스’를 내세운 드라마에서 그는 ‘구미호’ 이동욱과 호흡을 맞춘다.

여성 캐릭터와 무대의 확장
이들은 제각각 판타지를 바탕으로 그 위에 로맨스와 멜로는 물론 액션과 코믹 등 다양한 장르적 분위기를 얹는 작품으로 보는 이들의 신선한 시선을 기다린다. 이를 통해 캐릭터와 스토리의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장르물로서 판타지 드라마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판타지 장르 특유의 새로운 볼거리도 이들의 활약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기반이 된다. 또 여성 캐릭터가 주도하는 이야기라는 점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판타지물이 장르적 특성으로 인해 자칫 ‘난해하거나 복잡할 것’이라는 편견의 장벽에 부딪힐 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앨리스’의 연출자 백수찬 PD는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를 다루고 있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는 결국 사람에 관한 것이다”고 밝혔다. ‘보건교사 안은영’의 정유미는 “연기하면서 상상력이 더욱 풍부해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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