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글로벌 아이돌 프로젝트 ‘I-LAND(이하 아이랜드)’가 3개월 여간의 대장정 끝에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탄생한 그룹 ‘엔하이픈(ENHYPEN)’은 이제 아이랜드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본격 데뷔를 향한 마지막 준비 과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엔하이픈 멤버들의 성장 과정과 데뷔 그룹으로 탄생하기까지의 모든 것을 담아냈던 아이랜드가 남긴 것들을 되짚어 봤다.
# 국내 예능 최초 전세계 동시 방송, 뜨거운 글로벌 호응 이끌어
아이랜드는 한국에서의 방송과 동시에 유튜브, 아베마(일본)를 비롯한 다양한 OTT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글로벌을 목표로 한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맞춰 오랜 기간 준비해 선보인 국내 예능 최초의 시도이며,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낸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글로벌 팬들은 아이랜드 지원자들이 성장하고 테스트를 수행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그들과 친밀감을 쌓아나감과 동시에 응원하는 멤버의 데뷔를 위해 글로벌 투표에도 열렬히 참여했다.
글로벌 온라인 생중계 시청자 수는 4300만을 넘어섰으며, 디지털 클립 조회수는 무려 1억 8600만뷰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다. 글로벌 K팝 팬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나타내는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매 방송마다 아이랜드 관련 키워드가 순위 최상단에 자리했다. 어느 한 지역에 집중되지 않고 아시아,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등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 반응이 나타난 것은 아이돌 데뷔 프로그램에서 유례없는 일이었다.
아이랜드의 데뷔 그룹 탄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무려 181개 국가의 투표 참여로 나타났으며, 위버스에 개설된 아이랜드 커뮤니티 가입자 수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해 280만을 넘어섰다. 프로그램을 통해 쌓아온 글로벌 팬들과의 유대감은 데뷔 그룹 엔하이픈이 앞으로의 활동에 있어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아이돌 데뷔 프로젝트의 새로운 시도, 독특한 세계관 도입
관찰형 리얼리티를 표방한 아이랜드는 차별화 된 세계관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소설 데미안의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라는 문구를 인용한 첫 화면으로 프로그램 시작을 알렸으며, 알을 형상화 한 입장 게이트를 프로그램의 핵심 구성 요소로 삼았다. 아이돌 그룹 데뷔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힘으로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는 것을 상징한 것.
“이곳은 아이돌의 꿈을 가진 이들이 성장하며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설계된, 가장 완벽하고 진화된 생존경쟁의 공간”이라는 스토리텔러 남궁민의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 아이랜드 공간 자체 또한 프로그램의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다. 알 형상의 게이트는 지원자들의 경쟁 과정 속 아이랜드와 그라운드를 구분 짓는 의미이자, 나아가 소년들이 성장 과정을 마치고 실제로 팬들을 마주하며 아이돌 그룹으로 꿈을 이루기 위한 세상 밖으로 나가는 통로로써 역할을 했다.
모든 과정을 시청자들이 지켜본다는 독특한 콘셉트 역시 돋보였다. 출연자들은 시스템에 의해 통제되는 과정 속에 협업과 경쟁을 치르고, 이 과정은 리얼리티로 시청자들에게 중계됐다. 출연자들의 미묘한 심리 상태의 변화를 지켜보는 재미 요소까지 추가한 것. 라이브캠 플랫폼 또한 새로운 시도였다. 출연자들의 생활 공간과 연습실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라이브캠은 팬들에게는 친밀감과 유대감을 제공하고, 출연자들에게는 방송 속 모습이 아닌 자신 본연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알을 깨고 세상에 나선 엔하이픈, 성장과 진화의 스토리 펼쳐나간다
아이랜드의 데뷔 그룹 이름은 연결과 발견, 성장의 의미를 담은 엔하이픈으로 정해졌다. 하이픈(-)이 서로 다른 단어를 연결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문장 부호이듯 연결을 통해 서로를 발견하고 함께 성장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지난 3개월여 아이랜드의 대장정을 거치며 엔하이픈은 각기 다른 캐릭터와 매력을 선보이며 글로벌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프로그램 속에서 쌓아온 스토리텔링과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바탕으로 엔하이픈이 어떤 성장과 진화의 스토리를 펼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