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AI와 손잡고 호국의 별을 추모하다

입력 2020-10-30 14: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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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장진호전투 추모행사 ‘호국의 별, 70년 만의 귀환’ 초청
자작곡 ‘포스트코로나, 소리로 빛을 빚어’ 헌정
AI 작곡 시스템에 한미 민요 100곡 주입해 알고리즘 추출


한국전쟁이 발발한 후 5개월. 1950년 11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함경남도 장진군 지역에서 미국 제1해병사단을 주축으로 한 유엔군이 중국군 제9병단에 속한 3개 군단 병력과 벌였던 치열하고 지독했던 전투가 있었다. 전투가 벌어진 지역의 이름을 따 오늘날 ‘장진호 전투’라고 불리는 이 전장에서 유엔군은 1만 7000여 명, 중국군은 4만 8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해외 언론들은 진주만 피습 이후 미군이 겪은 최악의 패전으로 평하기도 했다.

이 비극적인 전투가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는 것은 미군을 포함한 유엔군의 숭고한 희생 덕분에 10만 여 명의 피난민이 남쪽으로 철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0월 27일, 연세대 겸임교수, 광주과학기술원 겸직교수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는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5회 장진호전투 추모행사 무대에 올라 자신의 곡을 헌정하며 희생자와 호국영령을 추모했다.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가 2016년부터 매년 주관해 열리고 있는 장진호전투 추모행사는 올해 특별히 ‘70년 만에 돌아온 호국의 별’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는 2017년 2회 행사 이후 매년 추모공연 아티스트로 초청을 받아오고 있다.



박지혜와 한국문화예술스토리텔링연구소(한문텔연구소), 소속사 혜화JHP(대표 이연홍)는 이번 행사의 의미를 극대화하고 추모의 뜻을 더욱 진정성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창작영상작품을 기획했다.

이날 무대에서 연주된 헌정곡의 제목은 ‘포스트코로나, 소리로 빛을 빚어’. 이 곡은 장진호전투에 참가한 숭고한 영웅들이 과거의 인물로 잊혀지지 않고 현재 마주하게 된 포스트 코로나 시점과 연결짓도록 했다. 이를 위해 AI 작곡시스템(이봄/뮤지아)에 한국과 미국 민요 100곡을 주입해 추출한 알고리즘을 모티브로 활용했다. 4차 산업시대에 큰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인공지능 작곡기법이 작품의 주요 부분에 반영되어 음악작업에서의 혁신성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상은 혜화JHP 영상제작팀과 ‘포화 속으로’, ‘인천상륙작전’ 등의 영화를 제작한 태원엔터테인먼트의 협조를 통해 진행됐다. 제작진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특별한 상황을 맞아 장진호 전투 영웅들의 용맹, 투지를 기억하고 배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그 어느 때보다 공을 들여 제작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많은 공연, 이벤트, 무대가 영상으로 선보여지고 있는 가운데 박지혜도 한문텔연구소, 혜화JHP와 유튜브 채널 ‘박지혜TV’를 통해 포스트코로나시대의 가치에 대한 강연 시리즈인 ‘지지콘’과 온라인 예배를 위한 ‘홀로예배’를 매주 업로드 하고 있다. 박지혜는 TED 한국대표 연사자이기도 하다.

이번 추모곡을 계기로 박지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AI 기술과 문화를 융합하기 위한 앱 개발, AI 작곡시스템 활용, 강연 등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하며 ‘AI 퍼포머(performer)’로서의 입지를 더욱 다져나갈 계획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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