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 측, ‘표절논란’ 홍진영 석사 논문 조사 시작

입력 2020-11-13 2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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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학교 측이 홍진영의 석사 논문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조선대학교 대학원위원회는 11월 13일 회의를 열어 대학연구윤리원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에 홍진영의 석사 논문의 표절 여부를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연구진실성 위원회는 논문 표절을 심사하는 학내 전문 기구로, 연구진실성 위원회에서 표절 여부를 판정하면 대학원위원회가 해당 결과에 따라 석·박사 학위 취소를 최종 결재한다.

조선대 측은 홍진영이 석·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하면서도 표절은 부인하고 있어 연구진실성 위원회가 표절 여부를 파악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민영돈 총장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최대한 신속하고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대 측은 학사 규정과 절차를 검토해 적절하게 학위가 수여되었는지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며, 표절을 부인하고 있는 홍진영의 의견 소명 기회도 보장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 논문 표절이 확인되면 조선대 측은 홍진영의 석·박사 학위 취소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일보는 5일 제보자를 통해 입수한 자료를 근거로 홍진영의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가 표절일 가능성이 높다고 최초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홍진영 석사 논문은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에서 표절률 74%를 기록했다. 카피킬러에 의하면 홍진영 석사 논문은 전체 문장 556개 중 6개 어절이 일치하는 동일 문장이 124개였고, 표절로 의심되는 문장은 365개로 확인됐다. 통상적으로 표절률 15~25%를 기준으로 삼는 것에 비하면 홍진영 논문 표절률은 현저히 높다.

제보자는 홍진영 부친이 재직 중인 대학(조선대)에서 ‘사랑의 배터리’로 데뷔 준비를 하던 시기에 석사 학위를 받고, 이후 박사 학위까지 받은 것을 보고 합리적 의심을 시작했다며 “관련 자료를 찾다 보니 표절 의혹은 더 커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진영 소속사 IMH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홍진영은 자신의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 연구 및 작성 과정에 성실하게 참여했다. 금일 기사를 통해 제기된 표절률이 74%를 넘겼다는 의혹에 대해서 당시 홍진영의 석사학위 논문 심사를 맡았던 교수님 의견을 전달한다”며 “해당 교수님에 따르면 홍진영이 석사 논문 심사를 받았던 때는 2009년의 일로, 당시 논문 심사에서는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고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 통과를 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피킬러 시스템은 2015년부터 대학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했으며 50%가 넘는 표절을 걸러내기 위해 시작된 제도이다. 해당 시스템이 없었던 2009년 심사된 논문을 검사 시 표절률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표절이라고 볼 수 없다는 심사 교수님 의견을 전달드리며 해당 논문에서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외에 연구적인 내용에서는 홍진영은 전혀 표절하지 않았음을 아티스트 본인에게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따라서 해당 검증 방법은 시기적 오류가 있는 검증이며 본 논문은 홍진영의 창작물로서 타 논문을 표절한 일이 전혀 없었음을 전한다”고 논문 표절을 부인했다.

하지만 추가 폭로가 나오면서 논문 표절 의혹 파장이 커졌다. 홍진영 부친 입김이 작용했다는 폭로였다. 이에 결국 홍진영은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진 것 자체를 사과했다. 그러면서 석·박사 학위 등을 내놓겠다고 했다. 다만, 활동 등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과연 홍진영은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앞으로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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