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질 높이는 상임심판제도, 배드민턴은 인원 충원 절실

입력 2020-12-03 13: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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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형호 상임심판이 3일 강진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전국실업대항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혼합복식 4강전 경기 판정을 맡고 있다. 배드민턴은 총 5명의 상임심판이 활동중이다. 강진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스포츠에서 심판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정확하고 공정한 판정을 내리는 심판의 존재는 경기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대한체육회는 2014년부터 상임심판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심판 활동 여건 개선을 통한 심판 직위의 독립성 및 전문성을 확보하고 심판 자질, 역량을 강화해 투명한 스포츠 환경을 조성한다는 데에 목적이 있다.

현재 농구, 럭비, 레슬링, 배구, 배드민턴, 복싱, 빙상, 소프트테니스, 스쿼시, 아이스하키, 역도, 우슈, 유도, 태권도, 테니스, 펜싱, 하키, 핸드볼, 스키 등 19종목에서 상임심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배드민턴은 2018년부터 상임심판제도를 도입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상임심판은 국제심판 또는 국내 1급 이상의 자격을 보유한 경력 4년 이상, 등록된 팀과 연관이 없어야한다는 엄격한 기준으로 선발된 자원이다.

지난 27일부터 강진에서 진행 중인 ‘2020 전국실업·학교대항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는 총 11명의 심판이 투입됐는데, 이중 5명이 상임심판이다.

상임심판의 장점 중 하나는 심판 자체가 직업이기 때문에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연맹 심판으로도 활동하는 우형호 상임심판은 “상임심판제도가 없을 때에는 심판을 직업으로 삼을 수는 없었다. 다른 일을 주업으로 하면서 시간 날 때 대회 장소에 가서 심판을 보는 식이었다. 지금은 내 직업이라는 안정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책임감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우수 상임심판 양성을 위해 정기적으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김현엽 상임심판은 “남자프로농구에서 활동하는 장준혁 KBL 심판 부장의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농구는 세밀한 부분까지 체계적으로 잘 준비가 돼 있더라. 종목은 다르지만, 심판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또 다시 느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배드민턴은 상임심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대회가 치러질 경우, 심판 1명이 하루에 15~20경기를 소화하는 일이 다반사다. 김 상임심판은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실업·대학 팀 경기만으로 규모가 줄어들어 하루에 10경기 정도를 보는데, 정상적으로 초·중·고교 경기까지 있을 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심판을 봐야 한다. 아무래도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인원이 더 충원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강진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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