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사커] K리그는 아시아 최강…ACL 결승 울산이 자존심 지킬까

입력 2020-12-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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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축구클럽 간 경쟁이 시작된 건 1967년부터다. ‘아시안 챔피언 클럽 토너먼트’라는 타이틀로 8개 팀이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프로리그가 없던 시절, 국가대표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양지축구단(중앙정보부 소속)이 1969년에 참가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 대회는 정치적인 갈등과 재정 문제 등으로 4년 만에 끝이 났다.

1980년대 부활한 게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이다. 서아시아,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동북아시아 등 지역예선이 도입되면서 대회 규모도 커졌다. 1985~1986시즌 부산 대우(현 부산 아이파크)가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K리그의 위상을 높였다. 이후 리그 일정 등의 이유로 한동안 불참했던 K리그는 1995~1996시즌 일화천마(현 성남FC)가 우승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포항 스틸러스(1996~1997시즌, 1997~1998시즌)와 수원 삼성(2000~2001시즌, 2001~2002시즌)이 연거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K리그는 명실상부 아시아 최강 리그로 자리매김했다.

2001~2002시즌을 끝으로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과 ‘아시안 컵 위너스컵’이 통합, 새롭게 확대 개편된 게 지금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다. 초반엔 중동의 위세가 매서웠지만 2006년 전북 현대가 우승하면서 K리그의 반격이 본격화됐다. 포항(2009년)과 성남(2010년) 울산 현대(2012년) 등이 우승 대열에 가세했다. 전북은 2016년 알 아인(UAE)을 꺾고 두 번째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K리그는 총 11회 우승으로 클럽대항전 최다 우승 리그다. 준우승도 6번이다. 일본 J리그가 7회 우승으로 뒤를 잇고 있다. 최다 우승 클럽은 포항과 알 힐랄(사우디)이 3회로 공동 선두다. 수원과 성남, 전북이 나란히 2회 우승이고, 부산과 울산이 각각 1회다.

하지만 최근 기상도는 ‘흐림’이다. 2016년 전북 우승이 마지막이다. 2017~2019년 동안 수원 삼성의 4강 진출(2018년)이 최고 성적이다. 이 기간 J리그는 우승 2번, 준우승 1번을 차지하며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K리그가 투자 위축으로 주춤한 사이 J리그는 풍부한 자금력으로 클럽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K리그는 올해 반격을 노린다. 울산이 ACL 결승에 올라 8년 만의 정상 탈환과 함께 K리그 통산 1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012년 아시아를 제패했던 울산은 당시 탄탄한 수비조직력을 앞세운 ‘철퇴축구’로 유명했지만 이번엔 공격 쪽에 무게가 실린다. 울산은 11월 중순 재개된 대회 조별리그에서 5전 전승에 이어 16강~8강~4강까지 8연승을 거두는 동안 매 경기 2골 이상 터뜨리는 가공할 득점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전북에 밀려 불운한 2인자로 전락한 동아시아 대표 울산이 19일 서아시아 대표 페르세폴리스(이란)를 꺾고 ACL 우승으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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