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다먀노비치. 사진제공|대구FC SNS
데얀의 발자취는 뚜렷했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19골·3도움을 올리며 연착륙했고, 이듬해 FC서울로 이적해 2013년까지 6시즌을 뛰었다. 이후 장쑤 쑤닝, 베이징 궈안(이상 중국)에서 뛴 그는 2016년 서울로 컴백했고, 2018년에는 서울의 라이벌 수원 삼성에 입단하며 큰 파문을 일으켰다. 대구까지 K리그 4팀을 거친 그의 통산기록은 380경기에서 198골·48도움이다.
380경기 출장은 K리그 역대 외국인선수들 중 최다다. 198골도 대단하다. 지난해 은퇴한 이동국(당시 전북 현대·228골)에 이어 K리그 역대 2위다. 현역선수들 중에선 100골 이상 기록자가 없다. 베테랑 양동현(35·수원FC)이 93골로 1위다.
데얀은 K리그 우승도 3차례 경험했다. 2010, 2012, 2016년이다. 리그컵도 1차례(2010년) 품에 안았고, 2012년 K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데얀 외에 MVP 외국인선수는 나드손(수원), 따바레스(포항 스틸러스), 말컹(경남FC)이 전부다.
이렇듯 화려한 커리어를 작성한 ‘리빙 레전드’ 데얀은 K리그의 불멸의 스타로 영원히 기억될 전망이다. 당분간 기록이 깨질 것 같지도 않다.
광주FC에서 3시즌을 보낸 펠리페(브라질)는 38골·6도움, 포항에서 2년을 보낸 뒤 올해 전북에 입단하는 일류첸코(러시아)는 28골·8도움에 머물고 있다. 대구에서 시작해 울산 현대에서 3년을 보낸 주니오가 79골·9도움이지만, 창춘 야타이(중국) 이적을 앞두고 있다. 대구에서 5년을 뛴 세징야(브라질)는 59골·40도움, 2018년부터 인천 유니폼을 입은 무고사(몬테네그로)는 45골·10도움이다. 실력과 꾸준함이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데얀의 후계자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