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축구’ 약속한 인천 조성환 감독 “생존왕은 이제 그만”

입력 2021-01-1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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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 스포츠동아DB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 스포츠동아DB

인천 유나이티드는 축구팬들 사이에서 ‘생존왕’으로 불린다.

K리그1(1부)에서 매년 하위권을 맴돌며 강등 위기에 처했지만, 어마어마한 생존본능을 살려 잔류하곤 했다. K리그가 스플릿 형태로 치러진 2012년 이후 인천은 2013년에만 파이널 라운드 그룹A(1위~6위)에 속했을 뿐 매번 중하위권에 그치면서도 강등만은 피했다.

지난해에는 시즌 중반까지 1승도 챙기지 못해 ‘이번에는 진짜 강등을 면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조성환 감독(51)이 부임한 8월부터 무섭게 승수를 쌓아 다시 한번 강등을 피했다.

인천은 매년 ‘다시는 강등권 싸움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새 시즌을 맞이하지만, 초반 부진 끝에 사령탑 교체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뒤 힘겹게 생존하는 패턴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되풀이했다. 매년 감독이 바뀌다보니 팀의 기초를 닦는 동계전지훈련 때마다 변화를 겪어 기본 틀이 제대로 잡힌 적도 없다.

인천은 6일부터 경남 거제도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조 감독은 탄탄한 수비라인을 구축해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 추구했던 높은 점유율과 패스 축구의 기반을 닦기 위한 기초공사인 셈이다. 이를 위해 인천은 베테랑 수비수 김광석(38)과 오재석(31)을 영입했다.

조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경기 내내 할 수는 없다. 상황에 따라 스리백과 포백을 바꿔가면서 전술변화를 다양하게 가져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겨울)에 국내전지훈련은 생소하다. 남쪽 지역이라고는 하지만, 춥기 때문에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몸을 만들면서 부상방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 다양한 전술변화는 선수들의 건강이 유지돼야 가능하다”며 부상예방을 강조했다.

조 감독은 “올해는 달라질 것이라는 목표를 매년 못 지키고 있다.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한마음이 돼 노력해야 하고 늘 준비해야 같은 패턴을 반복하지 않는다. 올해만큼은 인천 팬들이 강등 걱정을 하지 않고 편하게 축구를 보실 수 있도록 ‘편한 축구’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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