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잘 마쳤다” 민병헌 복귀 기다릴 롯데의 계획

입력 2021-01-25 1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민병헌. 스포츠동아DB

갑작스러운 수술 소식이 전해지자 야구계 전체에서 격려 메시지가 잇따랐다. 팬들도 응원팀을 떠나 건강한 복귀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다. 물론 아픔을 툭툭 털고 일어나길 가장 바라는 이는 민병헌(34)과 롯데 자이언츠다.

민병헌은 22일 서울대병원에서 뇌동맥류 수술을 받았다. 2019년 뇌동맥류를 발견한 뒤 정기검진으로 경과를 지속 관찰했으나 최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가족력이 있기 때문에 민병헌 입장에서도 수술을 미룰 수 없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25일 “민병헌이 수술을 잘 마쳤다”고 전했다. 민병헌이 검진 및 수술을 진행한 서울대병원은 국내 뇌질환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정확한 복귀시점을 현재로선 예측할 수 없지만 선수 본인의 의지가 워낙 굳건하기 때문에 건강한 복귀를 기대할 만하다.

민병헌은 수술 사실이 알려진 뒤 “현실적으로 스프링캠프 참가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허문회 감독도 최근 전화통화에서 “일단 스프링캠프에서는 (민)병헌이의 대체자를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민병헌은 뇌동맥류 여파로 109경기에서 타율 0.233으로 고전했지만 중견수로 641.2이닝(50.0%)을 소화했다. 롯데로선 수비 핵심 포지션의 절반을 책임진 자원의 이탈을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허 감독은 “일단 (정)훈이가 지난해에도 병헌이의 공백을 잘 채워줬다. 또 스프링캠프라는 좋은 기회에서 다른 유망주들도 지켜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훈은 지난해 민병헌 다음으로 많은 394.1이닝을 중견수로 소화했기에 대체 후보 1순위로 꼽힌다. 다만 정훈 입장에선 수비부담이 큰 중견수보다는 1루수로 나섰을 때 안정감을 보였다. 롯데 1루에는 프리에이전트(FA) 협상을 진행 중인 이대호는 물론 베테랑 타자 이병규가 있지만,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고려할 때 정훈이 1루수로 해줘야 할 역할도 분명히 있다.

허 감독의 말처럼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중견수로 가능성을 보인 젊은 자원들도 후보군이다. 롯데는 그간 육성이 고질적 약점으로 꼽혔지만 지난해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가능성을 따져봤다. 팀 내 타율 1위였던 신용수(0.333)를 비롯해 강로한, 최민재 등이 중견수 수비도 깔끔하게 소화하는 자원이다. 이들은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서 허 감독의 눈을 사로잡을 참이다.

민병헌이 부담 없이 치료와 회복에 전념하기 위해선 기다리는 이들이 공백을 지워야 한다. 롯데도 이를 모를 리 없다. 스프링캠프에서 민병헌의 자리를 채울 중견수 자원들에게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