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3승 김시우 인터뷰 “행복하고 자신감 생겼다”

입력 2021-01-25 12: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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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6년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을 거두고 이듬해 5월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했을 때만해도 3승 고지가 이렇게 멀리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을 터. 2018년 4월 RBC 헤리티지 2위, 2019년 2월 제네시스오픈 3위 등 정상급 성적을 거두고도 번번이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는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최종일 공동 3위로 밀리기도 했다. 25일(한국시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으로 3년 8개월 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추가한 기쁨이 더 컸던 이유다. 다음은 경기 후 PGA투어와 진행된 김시우(26)의 일문일답.


-오늘 라운드 소감은?

“패트릭 (캔틀레이) 선수가 굉장히 잘 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어서, 너무 공격적으로 치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침착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16번 홀과 17번 홀에서 퍼트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승 후 3승을 거두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 3년 동안 두세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를 못 했다. 그래서 어제는 잠이 잘 안 왔다. 플레이어스 이후 여러 번의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항상 아쉽게 우승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침착함을 유지했고 우승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 우승이 매우 뜻 깊다. 이 대회 이후에 자신감이 더 많이 생길 것 같다. 매우 행복하다.”


-11번 홀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로 샷을 했는데.

“그린 왼쪽에 물이 있기 때문에 3번 우드를 잡지 않았다. 드라이버는 절대 왼쪽으로 안 간다는 믿음이 있어서 안전하게 드라이버를 쳐서 캐리가 좀 짧더라도 언덕을 이용해 더 내려가게 쳤다.”


-군대는 다녀왔나. 아니라면 언제 계획하고 있는가?

“아직 안 다녀왔다. 반드시 가야 할 의무이기 때문에 갈 예정인데, 언제 갈지는 아직 계획이 없다.”


-스타디움 코스에 대한 기억이 좋을 듯하다.

“내가 17살에 이 코스에서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했기 때문에 정말 좋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항상 오면 자신감 있게 플레이 했다. 이번 주에도 그때 기억을 살려서 조금 더 편안하게 플레이 했던 것 같다. 좋은 기억 때문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패트릭 캔틀레이와의 경쟁이 치열했다.

“이 코스는 후반에 버디가 많이 나온다. 다른 선수들의 경기 상황을 알아야 내가 어떻게 플레이를 할 것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스코어보드를 봤다. 패트릭 선수가 계속 버디를 많이 쳤지만 나도 좋은 흐름에 있었기 때문에 이를 잃지 않고 내 플레이만 한다고 생각했다. 기다리면 또 뒤에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고 플레이를 했던 것이 16~17번 홀 연속 버디로 이어진 것 같다.”


-17번 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힘차게 세리머니를 했는데.

“16번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동타가 됐고, 최소 연장까지는 만들어 놨다고 생각했다. 17번 홀에선 앞서 맥스 호마 선수의 퍼팅을 본 게 라인을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그래서 스피드만 잘 맞추면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조금 자신감있게 퍼트를 했는데 그게 들어가면서 나도 모르게 파이팅이 나온 것 같다.”


-통산 3승으로 최경주(8승)에 이어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을 한 선수가 됐다. 이번 우승으로 올해 목표에 변화가 생겼는지.

“최경주 프로님이 쌓으신 업적이 워낙 많기 때문에 내가 최 프로님 기록이나 승수까지는 생각을 못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우승을 하는 것이었는데 굉장히 이르게 달성했다. 이번 시즌에 투어 챔피언십까지 가거나 또 우승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도 마지막 라운드 부진으로 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이런 경험들이 4라운드에서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내가 기복이 심했던 탓이다. 플레이가 안 되면 쫓기는 경향이 있어 과하게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면서 우승 기회를 여러번 놓쳤다. 그래서 코치랑 많이 대화했다. 코치가 언제든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선수니 내 스스로를 믿고 차분히 기다리면서 침착하게 플레이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해줬다. 이런 말들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그것을 새기면서 최대한 감정 기복 없이 플레이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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