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원 삼성 주장 김민우 “수원 더비요? 기대되는 데요”

입력 2021-01-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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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김민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민우(31)는 소속팀 수원 삼성이 지난해 치른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K리그1(1부) 27경기를 비롯해 FA컵 2경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6경기 등 총 35경기다. 리그 출전시간은 2578시간으로, 전체 4위다. 그런데 김민우보다 앞선 3명(전북 현대 송범근, 포항 스틸러스 강현무, 울산 현대 조현우)은 모두 골키퍼다. 필드 플레이어 중에선 김민우를 따라올 자가 없었다.

또 ACL에선 주장 염기훈이 빠지면서 임시 주장을 맡아 솔선수범했다. 포지션도 다양했다. 측면 수비수와 공격수,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까지 팀이 필요하면 언제든 출격했던 멀티 플레이어였다.

그런 헌신적인 자세 덕분일까. 김민우는 올해 수원 주장으로 선임됐다. 프로 무대에서 주장은 3번째다. 상무와 사간도스(일본 J리그)에서도 완장을 찼었다. 김민우는 “코칭스태프에서 내린 결정인데,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면서도 “책임감이 커졌고, 부담감도 있다. 어느 순간 훈련할 때 팀 전체를 살피게 되더라”며 웃었다.

지난해 수원은 기복이 심했다. 리그는 중반까지 힘을 못 쓰다가 막판에 살아났다. 기대를 안했던 ACL에서는 그래도 8강까지 올랐다. 김민우는 “3명의 감독님이 지도하면서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박건하 감독님이 오면서 팀이 안정을 되찾았다. 수원 정신을 확인했고, 원 팀으로 가는 방향을 잡았다. 그 기운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은 이달 중순부터 서귀포에서 훈련 중이다. 올해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는 수원 입장에선 이번 동계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9월 지휘봉을 잡은 박건하 감독은 제대로 준비를 해 시즌을 치르겠다는 각오다. 김민우는 “다른 팀보다 약간 늦게 시작했지만 훈련장 분위기는 좋다. ACL을 괜찮은 성적으로 마무리한 좋은 분위기가 훈련장에서도 느껴진다”면서 “지금은 체력적인 부분에 집중하면서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1시즌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수원 삼성과 수원FC 간 벌어질 ‘수원 더비’다. 벌써부터 이적 시장에서 수원의 조용한 행보와 수원FC의 광폭 영입이 비교되기도 한다. 처음 더비가 형성된 2016년 1부에서 수원이 3승1패로 앞섰다. 아직 수원FC를 상대해보지 않은 김민우는 “더비가 있다는 건 환영할만한 일이다. K리그 흥행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면서 “수원FC가 좋은 선수를 많이 영입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 재미있을 것이다. 이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2010년 사간도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7년간 뛰다가 군 입대를 앞두고 수원에 둥지를 틀었고, 상무 제대 후 2019년 말 수원 복귀와 지난해 재계약을 한 김민우는 FA컵 우승은 경험했지만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지는 못했다. 그는 “다른 팀들이 우승하는 걸 보면서 우승에 대한 열망이 더 강해졌다”면서 “감독님도 우승을 목표로 잡으셨는데, 우리 모두 공유했다. 그 목표를 향해 한발씩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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