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북서 동병상련 라스·무릴로, 올해 수원FC서 의기투합

입력 2021-02-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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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라스(왼쪽)-무릴로. 사진제공|수원FC SNS

지난 시즌 수원FC의 공격력은 막강했다. K리그2(2부) 득점 랭킹 1위 안병준(21골)과 4위 마사(10골)가 환상적인 콤비를 이룬 가운데 팀 득점 53골을 기록하며 우승으로 자동 승격한 제주 유나이티드(50골)를 앞섰다. 상대의 빈틈을 파고드는 파상공세는 수원FC의 자랑이었다.

플레이오프(PO)를 통해 1부로 승격한 수원FC는 요즘 수준급 선수 영입으로 바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최근까지 20명가량 선수가 교체되면서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했다. 공격의 핵이었던 안병준과 마사도 팀을 떠났다. 이 둘이 이적하면서 공격력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라스(30·네덜란드)와 무릴로(27·브라질) 덕분이다. 외국인 공격 듀오의 활약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둘은 지난 시즌 전북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영입될 당시엔 집중 조명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라스는 지난해 여름 수원FC로 이적했고, 무릴로는 지난 달 합류했다.

라스는 수원FC에서 반전에 성공했다. 전북에선 단 한경기도 풀타임을 뛰지 못한 채 10경기에 나서 단 1골을 넣었지만 수원FC로 옮긴 뒤엔 17경기서 5골·3도움을 기록했다.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197cm의 장신을 이용한 제공권 장악이 뛰어나 상대 문전에서 위협적이다. 지난 시즌 안병준과 투 톱으로 기용되기도 했고, 안병준이 빠지면 원 톱으로 나서 제몫을 해냈다. 성격이 온순하고 밝아 빠르게 적응했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라스가 이제 K리그의 특성을 파악한 만큼 올 시즌 더 기대 된다”고 전했다.

전북에서 빛을 보지 못한 무릴로도 수원FC에서 칼을 갈고 있다. 작년 전북에선 자신의 플레이보다 팀워크에 초점을 맞췄다. 측면과 가운데를 오간 그는 골 욕심보다는 최전방 공격수에게 양보한 편이었다. 17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지겠다는 각오다. 거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마음먹었다. 또 라스가 있어 여러모로 든든하다. 무릴로는 조만간 라스의 수원 집 근처로 이사할 예정이다.

전북에서 동병상련이던 라스와 무릴로가 수원FC에서 의기투합해 진가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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