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라스(왼쪽)-무릴로. 사진제공|수원FC SNS
플레이오프(PO)를 통해 1부로 승격한 수원FC는 요즘 수준급 선수 영입으로 바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최근까지 20명가량 선수가 교체되면서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했다. 공격의 핵이었던 안병준과 마사도 팀을 떠났다. 이 둘이 이적하면서 공격력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라스(30·네덜란드)와 무릴로(27·브라질) 덕분이다. 외국인 공격 듀오의 활약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둘은 지난 시즌 전북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영입될 당시엔 집중 조명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라스는 지난해 여름 수원FC로 이적했고, 무릴로는 지난 달 합류했다.
라스는 수원FC에서 반전에 성공했다. 전북에선 단 한경기도 풀타임을 뛰지 못한 채 10경기에 나서 단 1골을 넣었지만 수원FC로 옮긴 뒤엔 17경기서 5골·3도움을 기록했다.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197cm의 장신을 이용한 제공권 장악이 뛰어나 상대 문전에서 위협적이다. 지난 시즌 안병준과 투 톱으로 기용되기도 했고, 안병준이 빠지면 원 톱으로 나서 제몫을 해냈다. 성격이 온순하고 밝아 빠르게 적응했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라스가 이제 K리그의 특성을 파악한 만큼 올 시즌 더 기대 된다”고 전했다.
전북에서 빛을 보지 못한 무릴로도 수원FC에서 칼을 갈고 있다. 작년 전북에선 자신의 플레이보다 팀워크에 초점을 맞췄다. 측면과 가운데를 오간 그는 골 욕심보다는 최전방 공격수에게 양보한 편이었다. 17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지겠다는 각오다. 거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마음먹었다. 또 라스가 있어 여러모로 든든하다. 무릴로는 조만간 라스의 수원 집 근처로 이사할 예정이다.
전북에서 동병상련이던 라스와 무릴로가 수원FC에서 의기투합해 진가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