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백건우 “윤정희 방치? 안정된 생활 중”(전문)

입력 2021-02-07 13: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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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희, 가족 방치 속 알츠하이머 투병 중”
남편 백건우 측 “모두 허위 사실, 윤정희 안정된 생활 중”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인 배우 윤정희를 둘러싸고 국민청원이 게재된 가운데 그의 남편이자 피아니스트 백건우 측이 관련해 반박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를 구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프랑스에서 가족들에게 방치된 채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여배우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이 청원에 게재된 실명은 가려졌지만, 원로 배우 윤정희를 예상하게 해 의혹이 불거졌다.

청원인은 “지금 ○○○는 남편 ○○○와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에 있습니다”면서 “알츠하이머 환자인 ○○○ 스스로가 당뇨약 등 처방약을 제대로 복용하고는 있는지, 아니면 누가 도와주는지 딸에게 물어도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필요한 약을 제때에 복용하지 못할 경우, 특히 당뇨약의 경우 치명적인 사태가 올 수도 있어서 심히 염려가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서 자기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합니다. 직계 가족인 배우자와 딸로 부터 방치된채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힘든 투병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는 혼자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같은 생활을 합니다”라며 “간병인도 따로 없고, 프랑스 정부 보조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사람이 일주일에 세번 와서 청소를 해주고 갑니다. 형제들과의 소통은 아주 어렵고 외부와 단절이 된채 거의 독방 감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딸과 배우자가 기본적인 간병 치료라도 해주면 좋겠지만, 배우자인 ○○○는 자기 아내를 안본지가 2년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형제들이 여기저기 호소를 했지만, 현재 활동하는 ○○○말에 기울이고, ○○○에 관해서는 별 반응이 없습니다”면서 “감추어도 모자랄 배우자의 치매를 마치 죽음을 앞둔 사람, 의식 불명 또는 노망 상태인 것 처럼 알립니다. 그러면서 마치 ○○○가 간병을 잘 받고 평온하게 지내고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그렇다면 제가 여기에 호소할 이유도 없겠습니다”라며 국민청원을 올리게 된 이유를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갑자기 프랑스로 떠나게 된 ○○○가 대퇴부 골절로 입원도 하고 얼굴은 20년도 더 늙어 보였습니다. ○○○가 직계 가족으로부터 방치되고 기본적인 인권조차 박탈된 현 상황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제대로 된 간병과 치료를 받으며 남은 생을 편안히 보냈으면 하는 게 청원자 간절한 바람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7일 백건우 소속사 빈체로 측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백건우 님과 분의 딸인 백진희에 대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부터 윤정희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되며 가족과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백진희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게시글의 내용과 달리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백건우 측은 “현재 윤정희는 안락하고 안정된 생활이 필요하다. 공인이라는 이유로 개인사가 낱낱이 공개되는 상황은 원하지 않는다.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가족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삼가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소식은 지난 2019년, 남편 백건우 씨와 딸 백진희 씨가 직접 소식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윤정희는 1960년대 1세대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종상 여우주연상 3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3회,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윤정희의 마지막 작품은 영화 ‘시’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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