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이로운 소문’ 이경민 “막내 경찰, 시즌2에도 ‘딱’이죠?”

입력 2021-0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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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경민.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경이로운’ 한 방, 제가 날릴 줄 몰랐죠!”

연기자 이경민(25)가 목소리에 들뜬 기색이 가득했다.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을 지난달 24일 종영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아 보였다. 감동도 남아있는 듯하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데뷔한 지 6개월, 겨우 두 번째 드라마 만에 OCN 역대 드라마 최고시청률 기록(11%·닐슨코리아)을 새로 쓴 ‘화제작’을 만났으니 말이다.

게다가 비리로 가득 찬 중진경찰서에서 얼마 남지 않은 정의로운 신입 경찰 역으로 막판에 존재감을 확 끌어올렸다. 극의 최고 ‘악귀’인 중진시장 최광일을 잡아넣는 일도 그의 몫이었다.

최근 서울시 서대문구 스포츠동아 사옥에서 만난 이경민은 “식당에 가서도 ‘그 막내 경찰 아니야?’라고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배우 이경민.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시즌2? 불러주시면 달려가야죠!”

드라마는 조병규, 유준상, 염혜란, 김세정 등 악귀사냥꾼인 ‘카운터’들의 모험담을 그린다. 이경민은 유준상의 전 연인이자 경찰인 최윤영의 부하 직원 강한율을 연기했다.

초반에는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다가, 최윤영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이후에는 ‘진범 아니냐’는 의심을 받으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 선배 최윤영의 살인범을 몰렸을 땐 억울했을 것 같기도 하다.



“억울하다기보다 정말 신기했어요. 시청자분들의 의심을 받을 만큼 제 캐릭터가 주목받을 줄 몰랐거든요. 주변 사람들도 ‘범인이 너 아니야?’라고 엄청나게 물어보더라고요. ‘나 아니다!’라고 얼마나 소리치고 싶던지. 하하하! 헷갈리는 반응을 보면서 속으로는 은근히 희열이 느껴졌죠.”


- 경찰서에 녹아들기 위해 부정부패를 선택하느냐, 정의를 위해 외톨이가 되느냐 갈림길에 선 캐릭터였다.




“맞아요. 실제로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을 해봤는데, 정의를 선택하기 절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역할로도, 삶의 가치로도 고민을 많이 했더니 시청자 분들께도 잘 다가간 것 같아요. 연출자 유선동 감독님께서 늘 신경 써주신 덕분이에요. 신인인 제게조차 늘 ‘어떻게 하고 싶니?’라고 물어봐 주셨어요. 정말 감사했죠.”

배우 이경민.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가장 호흡을 많이 맞춘 최윤영, 유준상은 어땠나.



“최윤영 누나는 정말 천사였어요. 제 데뷔작인 OCN ‘써치’를 챙겨 봐주시더라고요. 정말 감동이었어요. 누나가 죽는 장면에선 드라마인데도 제가 다 슬펐다니까요. 유준상 선배님은 제가 연기를 공부할 때부터 ‘저렇게 되어야지’하면서 롤 모델 삼은 분이에요. 제가 그 말씀을 드렸더니 선배님께서 ‘그 마음 변치 마!’ 해주셨죠.”


- 시즌2에서도 정의로운 경찰로 출연하면 어울릴 것 같다.



“제가 제일 바라는 일이에요. 불러주시면 당장 달려가야죠. 경찰서에서 카운터들에 은근슬쩍 정보를 흘려주는 사람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게 저라면 가장 좋고요. 하하하!”

“‘써치’ 오디션 땐 네 발로 기기도”

작년 10월 안방극장에 처음 발을 디딘 OCN 드라마 ‘써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극중 좀비 들개에 물려 좀비화된 군인 오상병 역을 맡아 시청자에 강렬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 좀비 역할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들개와 좀비 사이의 존재여서 더 고민이 됐어요. 오디션에 제출한 프로필에다 학창시절에 입시를 위해 배웠던 무용과 아크로바틱을 써낸 것이 ‘신의 한 수’였죠.”


- 오디션 일화가 궁금하다.



“한 나흘 동안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울부짖고, 옷가지를 물어뜯으면서 들개처럼 행동해봤어요. 오죽하면 가족들이 제가 연습하는 소리인 줄 모르고 ‘어디서 개를 키우나’며 갸우뚱하기도 했다니까요. 하하하! ‘잃을 것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제작진 앞에서 사족보행을 했어요. 나중엔 손발이 다 까맣게 돼 있었죠. ‘이렇게 까지 했는데’라며 역할을 주시더라고요.”

연기를 향한 열정은 10대 무렵 시작됐다. 첫째 누나인 모델 출신 연기자 이임주(35)를 옆에서 지켜보며 그 또한 자연스럽게 연기자를 꿈꿨다.

배우 이경민.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연기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10살 위인 큰누나가 국민대 연극영화학과를 나왔어요. 초등학교 3학년 무렵부터 학과 연극을 준비하는 누나의 대본 연습을 함께 해줬죠. 실제로 본 무대는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잔상이 깊게 남았죠. 남몰래 꿈을 키우다 고등학교 2학년 무렵부터 연기를 준비했어요.”


-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나.



“8살 터울인 작은 누나와 TV를 보다가 문득 ‘나도 연기하고 싶어’라고 말했는데, 누나가 ‘내가 부모님께 말해줄까?’하면서 옆에서 도와줬어요. 덕분에 부모님께서도 지지해주셨죠. 끈기가 없어 다른 건 3개월 이상 간 적이 없는데 연기는 신기하게 질리지 않았어요.”


- 힘든 순간은 없었나.



“무려 사수를 해서 2018년에 동국대 연극학과에 진학했어요. 그 때가 참 힘들었죠. 삼수할 땐 ‘도대체 좋은 연기가 뭐야!’라면서 매일 울었다니까요. 하하하! 그래도 대학에 붙은 이후엔 생각보다 빨리 데뷔할 수 있어서 그저 감사해요. 부모님께서 더 나이 드시기 전에 성공해서 보답해드리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 이제 ‘시작’이다. 배우로서 목표가 있다면?



“연기 잘하는 건 기본이고요, 어느 현장을 가도 ‘함께 일하고 싶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에요. 당장은 ‘열심히 하는 것’이 오로지 목표죠. 카메라 뒤에서 고생하시는 스태프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고 싶어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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