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포커스] 라임펀드와 동학개미가 승부 갈랐다

입력 2021-02-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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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왼쪽)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4대 금융그룹 2020년 실적에서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제치고 3년 만에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406억 원의 근소한 차이라 2021년에도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양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사진제공 l KB금융·신한금융

4대 금융그룹 2020년 실적 살펴보니…

KB, 3년만에 ‘리딩금융’ 타이틀 탈환
신한 ‘라임펀드 사태’ 결정적 영향
하나는 증권사 약진으로 최대 실적
KB금융이 라이벌 신한금융을 제치고 3년 만에 ‘리딩금융’ 타이틀을 탈환했다.

4대 금융그룹의 2020년 실적에 따르면 KB금융은 전년 대비 4.3% 늘어난 3조455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0.3% 소폭 증가로 3조4146억 원에 머문 신한금융에 406억 원 앞섰다.

KB금융의 리딩금융 탈환은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몸집을 키웠고, 대표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이 대규모 손실을 낳은 라임자산운용(이하 라임) 펀드 사태를 피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번 승부는 4분기 라임 펀드 관련 손실에서 갈렸다. 3분기까지만 해도 신한금융이 2조9502억 원의 당기순이익으로 KB금융 2조8779억 원에 비해 723억 원 앞서 있었다. 하지만 4분기 라임펀드 판매 규모가 컸던 신한금융의 자회사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이 각각 1153억 원과 692억 원의 라임 관련 손실을 낸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양사 당기순이익 차이가 406억 원으로 근소해 올해도 양사의 치열한 리딩금융 경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3위인 하나금융은 전년보다 10.3% 늘어난 2조637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비은행 부문 증 증권사 실적이 약진하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일명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린 개인투자자의 주식 투자 열풍이 증권사에 주식 위탁수수료 수익을 몰아줬기 때문이다. 실제 하나금융투자는 전년 대비 46.6% 늘어난 4109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반면 우리금융은 전년 대비 30.18% 감소한 1조307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자회사 증권사가 없어 증시 호황의 반사 이익을 놓쳤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NH농협금융은 16일 2020년 4분기와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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