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화물 호조로 선방…하지만 올해도 가시밭길

입력 2021-02-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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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매출 4조2507억…66% 증가
올해 여객 수요, 2019년의 절반 예상
대한항공이 지난해 화물 분야의 깜짝 호조 등에 힘입어 2000억 원이 넘는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는 상황 속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이지만,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어려운 상황을 헤쳐가야 한다.

대한항공은 잠정집계한 2020년 영업실적에서 매출 7조4050억 원, 영업이익 2383억 원, 당기순손실 2281억 원 등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40%가 줄었다. 특히 여객 부문이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하지만 화물 매출이 4조2507억 원으로 2019년보다 66%나 증가했다. 영업비용을 전년 대비 40%나 줄이는 등 생산성 향상 및 비용절감 노력도 흑자달성에 큰 몫을 했다.

글로벌 항공산업의 심각한 경영난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성과이다. 실제로 미국의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이나 일본의 전일본공수(ANA)은 모두 수십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경영선방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시 대한항공 앞에는 어려운 가시밭길이 예상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올해 여객 수요가 2019년의 50%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물수요는 2019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선 과제는 3월 3조3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본을 확충해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문제도 해결할 계획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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