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백건우 부부에게 무슨 일이…

입력 2021-02-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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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정희가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로부터 방치된 채 홀로 알츠하이머 투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백건우 측이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사진은 2019년 1월 프랑스 파리 한 카페에서 동반 인터뷰에 나선 백건우와 윤정희(왼쪽부터)의 모습. 스포츠동아DB

대표 잉꼬부부에서 ‘아파트 홀로 방치설’로

치매 앓는 윤정희, 남편과 별거
간병인 조차 없이 홀로 투병 중
소통 어렵고 외부와도 단절돼”
국민청원 게시판에 익명 청원

백건우 측 “근거없는 거짓 주장
건강 악화돼 동행하지 못할 뿐
의사 치료 받고 안정된 생활해”
지인 “후견인 소송과 관련된 듯”
배우 윤정희(77)가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5)부터 방치당한 채 프랑스 파리에서 홀로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백건우 측은 “거짓이다”며 강력 부인했다. 이번 갈등이 윤정희의 후견인 지정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분쟁 탓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1976년 결혼 이후 45년의 세월을 함께한 두 부부를 바라보는 안타까운 시선도 커지고 있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윤정희가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와 딸로부터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의 아파트에서 홀로 알츠하이머와 당뇨로 투병 중이다”는 글이 올랐다. 실명을 밝히지 않은 청원인은 글에서 “간병인도 따로 없다. 형제들과 소통은 아주 어렵고 외부와 단절된 채 거의 독방 감옥 생활을 하고 있다”고 썼다.

이에 백건우는 7일 한국 공연기획사 빈체로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백건우 측은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요양병원보다는 딸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이 지정한 간병인의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파리로 모셨다”면서 윤정희가 현재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두 사람을 잘 아는 영화계 한 지인은 “2019년 윤정희의 형제 측이 제기한 후견인 소송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윤정희는 2019년 알츠하이머 발병 사실이 알려진 뒤 프랑스 근교에서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그즈음 백건우와 딸이 윤정희의 후견인으로 지정된 데 대해 윤정희의 형제들이 현지 법원에 이의를 신청했다고 지인은 전했다. 청원인은 윤정희의 “형제자매들이 인내심으로 기다리며 제대로 된 간병과 치료를 애원하고 대화를 요청했지만 전혀 응답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랑스 법원은 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지난해 11월 파리고등법원도 이를 최종 확인했다. 백건우 측은 입장문에서 “2019년 5월1일 시작된 분쟁이 2020년 11월 파리고등법원의 최종 판결과 함께 항소인의 패소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윤정희는 ‘한국영화의 황금기’로 불리는 1960년대 크게 활약했다. 백건우와 1972년 처음 만나 1976년 결혼한 뒤 프랑스에서 거주해왔다.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의 주연으로 나선 뒤 활동을 멈췄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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