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정의선, ‘수소동맹’ 맺었다

입력 2021-03-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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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2일 SK인천석유화학(인천광역시 서구 소재)에서 수소 생태계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 후 인천광역시, 인천서구청과 인천광역시 수소 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현 인천서구청장,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세균 국무총리, 최태원 SK그룹 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왼쪽부터). 사진제공|현대차그룹

SK그룹-현대차그룹, 수소 생태계 확장 공감

SK사업장 내 수소전기차 1500여대 공급
수소 및 초고속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포스코와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 추진
인천시 수소 사업기반 구축 업무협약 체결
현대차그룹이 SK그룹과 수소 관련 사업 분야에서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하며 수소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2일 SK인천석유화학(인천광역시 서구 소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한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 참석에 앞서 양 그룹 주요 경영진들이 면담하고 수소 생태계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공영운 현대차 사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김세훈 현대차 부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SK그룹 측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동현 SK㈜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최윤석 SK인천석유화학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SK-포스코,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 추진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수소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선다. 우선 SK그룹 사업장에서 운영 중인 차량 1500여 대를 현대차가 생산한 수소전기차로 점진적 전환한다. 수소카고트럭(2022년 예정)과 수소트랙터(2024년 예정) 등 수소상용차를 현대차그룹이 제공하고 SK그룹이 활용하는 방안 등을 협의했다.

수소 및 초고속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모은다. 올해 말까지 인천, 울산 지역의 물류 서비스 거점인 SK내 트럭하우스에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각 1기씩 설치하며, 전국의 SK 주유소 등에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도 지속 협의할 계획이다.

또한 양 그룹은 포스코그룹과 함께 국내 기업간 수소 사업 협력을 위한 CEO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K-Hydrogen Council)’ 설립도 상반기 중 추진키로 했다. 한국판 수소위원회는 국내 기업들의 수소 사업 역량 강화 및 사업 영역 확대 등을 통해 진정한 수소사회 구현을 견인하기 위한 다양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SK그룹과의 이번 수소 사업 협력을 통해 친환경 분야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며 탈탄소 시대를 열어간다는 방침이다.

SK그룹도 지난해 12월 차세대 에너지로 수소 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수소사업추진단’을 출범하고, 국내 수소 사업 추진 및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어 탄소 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SK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건전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통한 수소사회의 실현을 한 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간담회 후 인천광역시, 인천서구청과 인천광역시 수소 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당사자들은 인천 지역 내 수소와 관련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등 수소경제 확대를 위해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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