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 쾅!’ 장재영-안우진, 실전 베일 벗은 키움 파이어볼러 듀오

입력 2021-03-03 1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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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장재영(왼쪽)-안우진.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파이어볼러 투수들이 실전의 베일을 벗었다. 예상대로 ‘광속구’를 선보이며 심상치 않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키움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올해 스프링캠프 2번째 자체 청백전을 치렀다. 이날 한껏 기대를 불러 모은 이는 역시 ‘슈퍼루키’ 장재영(19)이었다. 올해 신인들 중에서도 ‘최대어’로 꼽히는 그가 드디어 첫 실전 투구에 나섰다.

장정석 전 감독의 아들로도 유명한 그는 고교 때부터 이미 크게 주목 받은 투수다. 직구 최고 구속 157㎞를 찍기도 한 그는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KBO리그행을 결정했고, 때마침 2021 신인드래프트 서울 지역 신인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던 키움이 1차지명으로 낙점했다. 키움은 계약금 9억 원을 안기며 ‘최대어’에 걸맞은 대우를 확실하게 해줬다.

신인으로는 굉장히 제한된 기회인 1군 스프링캠프에 당당히 참가한 그에 대한 기대는 나날이 높아져 갔다. 타자를 세워놓고 공을 던지는 라이브피칭에서 직구 최고 구속 152㎞를 찍으며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음을 알렸다.

그리고 드디어 베일을 벗은 3일 청백전. 장재영은 청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박병호, 서건창 등 대선배들을 상대했다. 0.2이닝(무안타 1삼진 무실점) 동안 18개의 공을 던지며 기록한 직구 최고 구속은 무려 154㎞였다. 평균 구속 또한 152㎞였다.

완벽한 점검은 아니었다. 투구 도중 엄지손가락에 상처가 생겨 1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볼넷도 2개(박병호·서건창)를 기록해 스스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경기 후 장재영은 “처음 두 타자를 잡을 땐 포수 미트만 보고 공을 던졌다. 그런데 투 아웃을 잡은 이후에는 욕심이 생겨 투구 밸런스를 잘 잡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박병호 선배를 상대로) 피하려는 게 있었다. 직구 타이밍은 맞을 것 같아서 변화구를 많이 던졌는데, 오히려 ‘맞아도 괜찮다’는 식으로 승부한 게 나았을 것 같다. 피하는 건 역시 안 좋다”며 스스로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형보다 나은 아우는 없다’고 했던가. 장재영에 앞서 팀 내 ‘파이어볼러’ 타이틀을 갖고 있던 안우진(22)은 이날 완벽한 투구를 뽐냈다. 백팀 선발투수로 나서 2이닝 동안 무안타 4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7개의 공을 던지면서 찍은 직구 최고 구속은 역시 154㎞. 평균 구속도 150㎞를 넘겼다. 이를 지켜본 장재영은 선배의 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장재영은 “(안)우진이 형은 언제나 자기 공을 던지는 느낌이다. 원하는 곳으로 공이 가지 않아도 이후 흔들리지 않고 다음 공을 준비한다. 그런 모습을 내가 많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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