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의 피버피치] 흔들리는 중국, 한국축구와 K리그에는 호재일까?

입력 2021-03-0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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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장쑤 쑤닝 홈페이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프로축구는 매우 특별한 무대였다. 솔직히 명예와는 거리가 있지만, 엄청난 부를 보장했기에 전 세계 많은 스타들이 대륙 곳곳에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최근의 기류는 심상치 않다. 슈퍼리그(1부)의 신흥 강호 장쑤 쑤닝이 해체를 결정한 여파가 상당히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극심한 재정난에 휩싸인 모기업(쑤닝그룹)이 자국 정부에 손을 벌리자 축구단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 과정에서 많은 선수들과 스태프는 밀린 임금조차 받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장쑤가 지난 시즌 슈퍼리그 챔피언이란 것이다. 전통의 홈&어웨이 시스템이 사라지고 리그가 특정 지역에서 단축 운영된 영향도 분명 있으나, 엄청난 씀씀이를 보인 장쑤의 전력이 최상위권에 가까웠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팀은 장쑤가 다가 아니다. 지난해 톈진 톈하이, 랴오닝 훙윈 등이 클럽 운영을 포기했다. 여기에 베이징 궈안, 광저우 에버그란데 등 오래 전부터 슈퍼리그를 주름잡아온 전통의 강호들도 몸집을 대거 줄이며 긴축경영에 나섰다.

이는 유럽축구시장에도 상당한 타격이다. 당장 쑤닝그룹이 70%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인터밀란(이탈리아)에 악영향이 끼칠 수밖에 없다. 이미 쑤닝그룹이 여러 글로벌기업들과 지분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는 정황도 다수 포착됐다.

그렇다면 ‘슈퍼리그 쇼크’ 사태는 한국축구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일단 슈퍼리그를 누비는 외국인선수들의 개편은 불가피해 보인다. 과거처럼 유럽 빅리그 및 빅클럽에서 활약하거나 월드컵과 유럽선수권대회를 경험한 명성 높은 우수한 선수들이 줄지어 중국무대의 문을 노크할 것 같지는 않다. 돈이 사실상 전부인 무대에 돈이 돌지 않아서다.

더욱이 슈퍼리그도 나름 체질개선을 시작했다. 모든 팀이 외국인선수에게 지급할 연봉 최고액을 세전 300만 유로(약 40억8000만 원)로 정했고, 팀당 외국인선수 몸값은 1000만 유로(약 136억 원)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현재 슈퍼리그에선 아시아쿼터를 도입하지 않은 채 팀당 외국인선수를 최대 6명까지 보유할 수 있는데, 이 중 경기엔트리(18명)에는 5명, 경기 출전은 4명까지 허용되며 연간 총 등록선수는 7명 이하다.

여기에 2018년부터 이적료 550만 유로(약 75억 원)가 넘는 선수를 데려올 경우, 유소년발전기금 명목으로 정확히 100%의 추가비용을 들여야 한다. 결국 550만 유로짜리 선수 한 명을 영입하려면 150억 원에 이르는 거액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중국 클럽들도 당연히 ‘가성비’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우수한 실력에 몸값은 낮은 선수들이 넘치는 K리그는 매우 매력적이다. K리그 클럽들은 소속선수가 해외로 떠날 때 이적료로 600만 달러(약 67억7000만 원)만 찍어도 놀라워하지만, 중국 기준으로는 아주 비싼 금액은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많아야 500만 달러가 넘지 않는 연봉 역시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전언이다.

결국 종전보다 더 많은 러브 콜이 중국 구단들로부터 쏟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K리그의 국내선수들뿐 아니라 외국인선수들도 대상이다. 이미 ‘셀링 리그’에 가까운 분위기가 조성된 K리그로서도 이제는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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