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신영석, 4시즌 연속 블로킹 타이틀 획득 ‘이상 無’

입력 2021-03-04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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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신영석. 스포츠동아DB

V리그 출범 이후 남자부에서 연속해서 시즌 블로킹 부문 타이틀을 거머쥔 이는 이선규(SBS스포츠 해설위원)와 신영석(35·한국전력)뿐이다. 이선규는 출범 원년인 2005년과 2005~2006시즌, 2007~2008시즌과 2008~2009시즌 등 2차례에 걸쳐 2시즌 연속 블로킹 왕좌에 오른 바 있다.


이를 뛰어넘은 인물이 바로 신영석이다. 2010~2011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4시즌 연속 블로킹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후 3시즌을 건너뛰고 2017~2018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또 한번 ‘왕의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도 4일 현재 세트당 0.698블로킹(총 88득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어 4시즌 연속 수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 부문 2위 김홍정(KB손해보험·세트당 0.658)이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하고, 3위 박상하(삼성화재·0.641)는 과거 학교폭력 사실이 밝혀져 전격적으로 은퇴하는 등 경쟁자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위치다. 4위 하현용(우리카드·0.610)의 페이스도 나쁘지 않지만, 경기당 2.93블로킹을 기록 중인 신영석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신영석은 V리그를 대표하는 ‘블로킹 장인’이다. 통산 941개의 블로킹은 현역 최다이자 역대 2위의 기록이다. 이선규의 통산 1056블로킹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통산 세트당 블로킹 0.758개로 이선규의 0.650개를 크게 웃돈다. 단순히 득점뿐만 아니라 사이드블로커를 돕고, 유효블로킹을 통해 2차 공격 기회를 만드는 무형의 가치까지 고려하면 신영석의 가치는 더욱 올라간다. 올 시즌 유효블로킹 100개 이상을 기록한 이도 신영석(102개)이 유일하다.


또 하나의 가치는 바로 꾸준함이다. 경기력에 기복이 느껴지지 않는다. 철저한 몸 관리를 통해 언제 코트에 들어가든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낸다. 2차례의 연속시즌 블로킹 부문 타이틀 기록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블로킹과 속공은 물론 상대가 부담을 느끼다 보니 사이드블로킹까지 강해졌다. 무엇보다 후배들에게 모범이 된다. 젊은 선수들의 롤 모델이다.” 한국전력 관계자가 설명한 신영석 효과다. 팀의 플레이오프(PO) 진출과 4시즌 연속 블로킹 1위에 도전하는 신영석의 시즌 막판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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