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인천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인천은 그동안 팬들에게 양치기 소년 같았다. 매년 개막 이전까지는 ‘강등권 싸움을 하지 않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시즌 중반에 감독이 물러나고 이를 반등의 계기로 삼아 힘겹게 강등위기를 벗어나는 루트가 반복됐다.
올 시즌은 일단 출발이 다르다. 지난달 28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는 1-2로 패했지만, 6일 시즌 첫 홈경기에서는 대구FC를 맞아 2-1의 승리를 거두고 승점 3을 획득했다. 개막 후 15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던 지난해와 비교할 때 매우 빠른 시기에 1승을 거뒀다.
2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도 예년과는 다르다. 시민구단 특성상 전력상에서 타 팀에 밀리는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쳐왔지만, 올 시즌은 2경기에서 3골을 뽑아낸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공격 면에서도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간판 스트라이커 무고사(몬테네그로)가 묶이면 득점에 답이 없던 모습은 이제 사라졌다. 인천은 무고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도 네게바(브라질), 아길라르(코스타리카)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격 루트를 통해 날카로운 면모를 과시했다. 토종 공격수 김현(28)도 풀타임 스트라이커로 뛰면서 무고사의 빈자리를 잘 채웠다.
인천을 이끌고 있는 조성환 감독(51)도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6일 경기 승리 후 “모든 선수들이 시즌 준비를 잘해왔다. 올 시즌 기대해주셔도 좋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