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은 ‘긍정 기류’이지만…손흥민, 일본 원정은 불투명

입력 2021-03-07 14: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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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0년만의 한일 친선 A매치가 추진되고 있다.
일본축구협회(JFA)가 2월말 대한축구협회(KFA)에 “국가대표팀간 한일 평가전을 치르자”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면서 양측간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 중이다. 장소는 일본, 날짜는 25일이 유력하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등 국제대회가 아닌 순수한 형태의 한일 A매치는 2011년 8월 삿포로 경기가 마지막이다. 한국은 역대 한일전에서 42승23무14패의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한국도, 일본도 “이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절박함으로 준비 중이다.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에서 원정 A매치 2연전을 치른 것을 제외하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한국대표팀은 개점휴업 상태다.

다만 한일 친선 A매치를 성사시키려면 한 가지 큰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른 2주간의 격리다. KFA는 문화체육관광부, 방역당국과 긴밀히 논의하며 태극전사들이 일본 원정 이후 일정 기간 격리를 면제받거나 최소화할 방안을 찾고 있다. 다행히 일본은 원정 선수단의 자국 내 격리를 면제해준다는 방침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5일 이상 격리를 요구받을 경우, 클럽들이 선수 차출을 거부할 수 있다는 임시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결국 해외파 소집에 제한이 따를 수밖에 없다. 영국은 10일간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토트넘)의 3월 한일전 A대표팀 차출은 무산될 공산이 크다. 황의조(보르도)가 속한 프랑스도 일주일 의무격리다.

이에 JFA는 발표만 미루고 있을 뿐, 유럽파를 소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소식통은 “JFA는 한일전이 성사되더라도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부르지 않기로 내부 결정을 내렸다. J리그 선수들이 주축이 된다. 30일 지바에서 열릴 몽골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한국 상황은 좀더 복잡하다. 특히 스쿼드 변화에 보수적인 벤투 감독의 특성상 A대표팀에 울산 현대, 전북 현대 등 특정팀 선수가 많을 것으로 보여 시즌 초반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일부 팀의 불만이 커질 수 있다. 한일전이 성사되더라도 모두를 납득시킬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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