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레바 투혼의 32득점! IBK, 세 시즌 만에 봄 배구 확정

입력 2021-03-07 18: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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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IBK기업은행 라자레바가 KGC인삼공사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 날리고 있다. 화성|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마치 올 시즌 레이스를 압축한 듯한 힘겨운 경기, 결국 승리하며 미소를 지었다. IBK기업은행이 3시즌 만에 ‘봄 배구’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IBK기업은행은 7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6-24 25-27 21-25 25-23 15-8)로 승리했다. 승점 2를 추가한 IBK기업은행(승점 42)은 12일 GS칼텍스와 원정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3위를 확정하며 2017~2018시즌 이후 3시즌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됐다.

만약 IBK기업은행이 12일 경기를 패하고 4위 한국도로공사(승점 39)가 14일 현대건설전에서 승리하면 두 팀의 승점은 42로 같아진다. 하지만 승수에서 IBK기업은행(14승)이 도로공사(13승)를 앞서게 된다. V리그 순위는 승점~승수~세트 득실률의 순서로 결정된다. 이로써 올 시즌 봄 배구는 1위를 다투는 흥국생명,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의 삼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IBK기업은행의 해결사는 역시 ‘주포’ 안나 라자레바였다. 직전 경기에서 허리를 부여잡고 교체된 장면에 우려가 있었고, 실제로 이날도 네트를 잡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지만 32득점(공격 성공률 36.8%)으로 제 몫을 해줬다. 여기에 레프트 김주향이 시즌 최다 25득점으로 뒤를 받치며 부담을 덜어줬다. KGC인삼공사 발렌티나 디우프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47득점을 기록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1세트 균형은 IBK기업은행이 먼저 깼다. 15-15로 맞선 가운데 김주향의 연속 득점 등으로 19-15까지 달아났다. 상대 디우프와 한송이의 반격으로 22-22 동점을 내줬지만 22-23으로 뒤진 상황에서 김주향의 오픈과 서브에이스에 상대 범실을 묶어 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중반까지의 흐름은 비슷했다. IBK기업은행은 15-14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센터 김수지의 연이은 활약을 앞세워 20-15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디우프와 고의정 쌍포의 오픈 득점으로 만회에 성공했다. 결국 또 한 번 듀스. 25-25에서 상대 범실과 디우프의 백어택으로 KGC인삼공사가 2세트를 따냈다.

3세트는 12득점을 올린 디우프의 원맨쇼로 KGC인삼공사가 손쉽게 챙겼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4세트 초반 디우프가 흔들리는 틈을 타 착실하게 달아났고,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운명의 5세트. 하지만 앞선 세트들과 달리 일방적 분위기였다. IBK기업은행은 2-2로 맞선 상황에서 라자레바의 백어택과 김주향의 오픈 득점 등을 묶어 무려 5점을 더했다. 7-2, 순식간에 분위기가 갈렸다. KGC인삼공사는 디우프의 오픈 득점으로 따라갔지만 조송화가 센스 있는 오픈 공격으로 점수를 보탰고, KGC인삼공사는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화성|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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