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자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 대세…MZ세대 뜨거운 호응

티빙 오리지널 ‘여고추리반’. 사진출처｜방송 캡처

‘대탈출’ ‘여고추리반’ 등 시리즈 기획
SF9 연장선 ‘가시리잇고’ 등도 기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열풍이 거세다.

최근 새로운 영상콘텐츠 플랫폼으로 급부상한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자체 투자·제작하는 ‘오리지널’ 작품을 늘려가고 있다. 넷플릭스 등 일부 OTT의 시도가 최근 티빙, 웨이브, 시즌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대되면서 이용자 시청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tvN·OCN 등 CJ ENM 계열 채널과 JTBC 콘텐츠를 공급하는 티빙은 첫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여고추리반’을 1월29일부터 공개하고 있다. tvN ‘대탈출’ 시리즈의 정종연 PD가 연출해 온라인상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티빙 황혜정 콘텐츠사업국장은 9일 “공개 한 달여 만에 이용자가 작년 ‘대탈출3’의 VOD 수준을 뛰어넘었다. 티빙 유료 회원수도 증가했다”며 “유튜브·트위터 등 MZ세대(2030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에서 뚜렷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티빙은 2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올해 내놓기로 했다. 26일 tvN ‘도깨비’를 쓴 김은숙 작가가 총괄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에 이어 하반기에 송지효 주연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등 자체 제작 드라마를 선보인다. 공유·박보검 주연 영화 ‘서복’도 4월 15일 극장 개봉과 동시에 공개한다.

드라마 ‘가시리잇고’. 사진제공｜시즌

웨이브와 시즌 등도 경쟁에 가세한다. 웨이브는 작년 민규동·노덕 등 8명의 감독이 단편 드라마를 선보인 ‘SF8’의 연장선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 지난달 26일부터 그룹 SF9의 찬희와 신인 박정연이 주연한 드라마 ‘가시리잇고’를 공개하고 있다. 아이돌 예능 포맷에 그쳤던 소재의 폭을 넓혀가는 시도로 보인다.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해외 OTT 플랫폼도 올해 국내 서비스를 앞두고 콘텐츠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다양한 포맷과 소재를 포괄하는 무대에 대한 제작현장의 기대감도 나온다. ‘여고추리반’ 정종연 PD는 “기존에는 캐스팅 기준이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인지도였다면, OTT로 무대를 옮기면서 신선한 출연자 조합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송사에 주로 콘텐츠를 공급하는 드라마 제작사 등은 우려의 시선도 감추지 못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작사 관계자는 “탄탄한 자본력과 재생 플랫폼을 갖춘 거대 OTT 기업과 콘텐츠 경쟁을 하는 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