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주요 기업 CEO, 3월 주총 임기 끝나
셀트리온·유한양행·삼성바이오로직스 사령탑 교체
종근당·녹십자홀딩스·대웅제약 연임으로 무게중심
3월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제약바이오 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셀트리온·유한양행·삼성바이오로직스 사령탑 교체
종근당·녹십자홀딩스·대웅제약 연임으로 무게중심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12개의 제약바이오 기업 중 셀트리온(1위), 유한양행(3위), 삼성바이오로직스(10위) 등은 이미 새 리더로 교체가 진행됐다.
셀트리온은 여러 차례 2선 퇴진을 밝혔던 서정진 회장이 지난해 말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과 김형기 셀트리온 헬스케어 대표가 셀트리온 그룹을 이끌고 있다. 서정진 회장은 당분간 명예회장으로 그룹 경영에 어느 정도는 관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 부사장은 26일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할 경우 등기이사에 오른다.
지난해 처음 ‘1조 클럽’에 올라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김태한 사장도 9년 만에 물러났다. 회사 창립 때부터 기업을 이끌었던 김태한 사장에 이어 존림 부사장이 지난 해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유한양행의 이정희 사장도 20일 주주총회를 끝으로 물러난다. 이 사장은 지난해 매출 1조6199억원, 영업이익 843억원으로 취임 전인 2014년보다 2배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이미 한 차례 연임을 했는데 연임횟수 제한을 둔 기업 정관에 따라 조욱제 부사장이 새 대표이사로 취임한다.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오른 12개 기업 중 종근당 김영주 사장, 녹십자홀딩스의 허일섭 회장과 허용준 사장, 대웅제약 전승호·윤재춘 사장 등도 3월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끝난다. 이들 대부분 현재까지는 연임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녹십자와 종근당은 지난해 코로나19의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고, 대웅제약도 힘든 상황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장기 프로젝트가 많은 제약업계 특성상 ‘포스트 코로나’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면 변화보다는 연임을 통한 안정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이우석 사장은 거취가 불투명하다. 지난해 파문을 일으킨 ‘인보사 사태’가 아직 진행 중이고 이 사장이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