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윤여정, 운명의 날

입력 2021-03-1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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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과 배우 윤여정(오른쪽 사진)이 15일 각각 미국 그래미 어워즈 수상과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을 노리고 있다. 이날 오전과 밤 드러날 이들의 성과 여부는 전 세계 대중음악사와 영화사를 다시 들여다보게 할 전망이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부산국제영화

美 그래미 어워즈 수상·아카데미 후보 오늘 판가름

오전 4시 ‘프리미어 세리머니’예고
BTS 수상땐 ‘美 3대 팝음악상’ 품에
윤여정, 아카데미상 조연상 유력 후보
노미네이션땐 한국배우로는 첫 영예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15일 그룹 방탄소년단과 배우 윤여정이 또 하나의 굵직한 성과를 이뤄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각각 한국가수와 배우로서 최초의 도전에 나서며 국내외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한국가수 첫 그래미 어워즈 수상을 노린다. 윤여정은 한국배우 최초의 미국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가 될지 여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이들이 각기 나름의 성과를 이끌어낸다면 한국 대중문화사는 또 한 번 다시 쓰이게 된다.

‘다이너마이트’와 ‘미나리’의 힘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LA에서 열리는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에 한국가수로는 처음으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로 무대에 오른다. 수상 여부는 본 시상식에 앞서 이날 오전 4시 막을 여는 ‘프리미어 세리머니’에서 판가름 난다. 지난해 9월 내놓은 ‘다이너마이트’로 후보가 된 이들은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타이니의 ‘언 디아’(UN DIA), 저스틴 비버·퀘이보의 ‘인텐션스’(Intentions),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Rain On Me), 테일러 스위프트·본 이베어의 ‘엑사일’(Exile)과 경연한다. 만일 수상한다면 앞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 이어 ‘미국 3대 팝음악상’을 모두 품에 안으며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이들은 첫 영어 노래 ‘다이너마이트’로 지난해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 1위로 올랐다. 또 2018년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이후 4연속 빌보드 앨범차트 ’빌보드200‘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아티스트의 역량을 과시해왔다.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단독 공연까지 펼치기로 해 수상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윤여정은 이날 밤 9시30분 제93회 아카데미상 후보 발표를 앞두고 있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올해 4월26일 열리는 시상식에 나설 작품과 관련 배우·감독 등 각 부문별 후보를 발표하는 가운데 윤여정은 ‘미나리’로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의 기대를 낳고 있다. 후보가 된다면 한국배우로는 첫 아카데미 연기상 노미네이션이다. 이미 미국에서 30개의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받으며 유력 후보라는 전망을 이끌어냈다. ‘미나리’도 작품상과 감독상(정이삭), 각본상 등 후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보수적 분위기를 깨라!
그래미 어워즈와 아카데미상은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대중문화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대중적인 상으로 꼽힌다. 시상식도 스타들의 면면으로 화려함을 자랑한다. 올해 시상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예년보다 다소 늦게 열리지만 방탄소년단과 윤여정에 힘입어 더욱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시상식은 그동안 미국 ‘백인’ 및 영어권 문화 중심의 운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래미 어워즈는 최고 글로벌 그룹으로 불려온 방탄소년단을 지난해까지 후보에서 배제해 많은 해외 언론의 아쉬움 속에 상을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아카데미가 비판적 시선에 시달려왔다. 아카데미상은 지난해 비영어권 아시아 영화인 ‘기생충’에 작품상 등 4개 부문상을 안겨주면서 다양성 확보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즈를 수상하고 ‘미나리’와 윤여정이 아카데미상의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다면 향후 두 시상식이 더욱 개방적이고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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