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근 기자의 게임월드] 연봉 인상 불 지핀 넥슨, 이번엔 인재 모시기

입력 2021-03-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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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신작 프로젝트별 대규모 특별 수시 채용을 진행한다. 사진은 개발 역량을 집중한 대형 신규 프로젝트인 ‘HP’. 사진제공|넥슨

넥슨, 9개 신작 프로젝트 개발자 세 자릿수 특별 수시 채용

HP·SF2·DR 등 신규 프로젝트별
게임기획·아트 부문 등 서류 접수
중소개발사 인력 부족 심화 우려
게임업계 연봉인상에 불을 당긴 넥슨이 이번엔 특별채용에 나섰다. 개발 중인 신작 프로젝트를 위해 대규모의 개발자를 뽑을 계획이다. 업계는 넥슨의 이번 행보로 연봉인상 경쟁에 이은 인재 영입전이 일어날지 주목하고 있다.

프로젝트별 개발자 모집
넥슨은 신규개발본부에서 대규모 특별 수시 채용을 실시한다. 15일부터 신작 프로젝트 별로 서류 접수를 시작했다. 분야는 프로그래밍과 게임기획, 게임아트, 프로덕션, 엔지니어 등이며, 규모는 세 자릿수다. 학력이나 경력과 무관하게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채용은 상반기 중 계획하고 있는 신입 및 경력 공채와는 별도다.

신규 프로젝트는 총 9종이다. ‘신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로젝트 SF2’, ‘HP’ 등 개발 역량을 집중한 대형 프로젝트는 물론 모바일 MMORPG ‘테일즈위버M’,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장르 멀티플랫폼 타이틀 ‘DR’, 팀 대전 액션 장르 ‘P2’, RPG 장르 PC온라인 타이틀 ‘P3’ 등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의 신작이 포함됐다. 멀티플랫폼 ‘MOD’와 인공지능(AI) 기술과 반응형 시스템을 활용한 ‘FACEPLAY’ 등 기존 개발 방정식에서 벗어난 새 프로젝트에도 인재를 모집한다.

김대훤 넥슨 신규 개발 총괄 부사장은 “신규개발본부는 다채로운 신작 프로젝트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즐거움을 준비 중이다”며 “넥슨과 함께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 갈 우수한 인재들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중소 개발사 인력 부족” 우려

넥슨의 이번 대규모 특별 수시 채용이 연봉인상과 마찬가지로 전 업계로 확산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는 맞대응 차원에서 다른 게임사들도 수시 채용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게임을 비롯한 정보기술(IT)업계는 물론 비IT 영역에서도 개발자 영입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배달앱 요기요를 서비스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3년 내 연구개발(R&D) 인력을 최대 100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15일 발표했다.

연봉인상 경쟁도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넥슨과 넷마블, 게임빌, 컴투스에 이어 크래프톤과 스마일게이트는 물론 베스파 등의 중소 개발사까지 연봉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관심을 모은 엔씨소프트는 지난 주 개발직군은 1300만 원(+알파), 비개발직군은 1000만 원(+알파)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정기 인센티브 외에 CEO 특별 인센티브 800만 원을 지급한다.

연봉인상에 이어 인재 영입 경쟁까지 벌어질 경우 중소 개발사의 인력 부족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규모가 큰 기업들은 이미 수시 채용을 하고 있어 새로운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넥슨의 대규모 인력 채용이 이뤄질 경우 새로운 인력 수급이 다소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최근 경쟁적으로 올린 연봉을 맞춰주지 못하는 중소 개발사들은 인력 채용은 물론이고 현재의 인력을 유지하는데도 애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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