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영의 어쩌다] 에릭vs김동완, 신화 해체든 화해든 만나서

입력 2021-03-15 11: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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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 클럽하우스에서 에릭 저격
에릭, 김동완 소통 방식에 분노
김동완 또다시 에릭 저격→에릭 반박+저격
환장 SNS 저격戰…그래서 신화는 해체?
신화 에릭(본명 문정혁)과 김동완이 그룹 내 갈등을 대외적으로 알렸다. 시작은 김동완이 쏘아올렸다. 김동완은 최근 폐쇄형 오디오 SNS 클럽하우스 대화방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면서 신화 멤버들에 대한 ‘험담’을 나눴다. 그중에서도 에릭을 우회적으로 언급, 그가 팀 활동 의지가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이에 신화 팬들 사이에서는 클럽하우스 대화방 내 김동완 발언이 회자됐고, 이는 곧바로 에릭을 향한 공격으로 이어졌다. 김동완 팬들이 중심이 되어 에릭을 조롱하고 공격한 것.


자신을 향한 여론이 악화하고 팬들 사이에 균열이 생기자 에릭도 반박에 나섰다. 신화 활동에 걸림돌은 자신이 아닌 김동완임을 분명히 했다. 에릭은 14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가만 지켜보는데, 안에서의 문제와 밖에서 판단하는 문제는 너무 다르다. 서로 너무 계속 엇갈려 나가더라. 놔두면 서서히 사라지거나 더는 서고 싶더라도 설 자리가 없을 게 뻔한데 말이다. 문제가 있으면 그 근본부터 펼쳐 놓고 풀어가야지 항상 덮어주고 아닌 척 괜찮은 척하는 거 아니라고 말해왔지만, 다수의 의견에 따랐어”고 적었다.

에릭은 “팀을 우선에 두고 일 진행을 ‘우선으로 하던’ 놈 하나. 개인 활동에 비중을 두고 그것을 신화로 투입하겠다고 하며 단체 소통과 일정에는 피해를 줬지만, 팬들에게는 다정하게 대해 줬던 놈 하나. 둘 다 생각과 방식이 다른 거니 다름을 이해하기로 했지만, 사람들이 너무 한쪽만, 듣기 좋은 말해주는 사람 쪽만 호응하고 묵묵히 단체 일에 성실히 임하는 놈들은 욕하는 상황이 됐으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나”라고 김동완 편만 드는 행동을 이야기했다.

에릭은 “호응하고 호응 안하고만 돼도 괜찮다는 말이다. 이건 뭐 극단적으로 한쪽은 떠받들고 한쪽은 욕에 인신공격을 해버리니 지속이 되겠나. 반반이 아니라 90% 이상이 후자 스타일이 맞는 거라면 그동안 내가 잘못 산 게 맞겠지. 내가 후자로 바꾸면 돼 어렵지 않거든. 그런데 좀 이제 적당히들 하자. ‘디씨(디시인사이드 신화 갤러리) 사람들아 지치지도 않냐”라며 “나 없는데에서 사람 모아놓고 정해지지도 않은 이야기하지 말고, 그런 이야기하려면 단체 회의 때 와. 3주 전 부터 미리 스케줄 물어보고 조합하잖아. 문제 해결할 마음 있으면 이야기해보자. 연락할 방법 없으니 태그하고 앤디한테도 이야기해놀게. 내일 라이브 초대해줘. 간다”라고 깅동완과 대화를 시도했다.

이에 김동완은 응답했다. 에릭이 아닌 자신을 따르는 팬들에게. 김동완은 같은 날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많이 놀란 신화창조(신화 팬들)에게 우선 죄송하다. 내일(15일) 신화 멤버를 만나면 대화를 잘 해보겠다. 내부 사정인 만큼 우리 끼리 먼저 이야기하는 게 중요할 듯하다. 그와는 별개로 라이브 방송은 기존에 공지한 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신화 앨범과 콘서트 구상은 많은 인원이 투입된다. 멤버 하나가 나서서 할 수도 없고, 또 멤버 하나가 빠질 수도 없는 일이다. 신화 활동은 멤버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재미와 보람을 느끼게 하는 활동이다. 그래서 언제나 6명 의견이 적절하게 들어가고 조율을 통해 멤버 모두가 만족해하는 결과물로 나온다”고 적었다.

김동완은 “이 결과물이 나오기까지에는 신화 멤버 의견뿐만 아니라 제작진과 소통도 굉장히 중요하다. 여러 가지 시기와 타이밍을 놓고 제작진이 늘 시뮬레이션을 돌려야 한다. 내 개인과의 연락은 차치하고라도 ‘지난해부터 준비하던 제작진 연락을 좀 받아줬더라면, 그들이 마음 놓고 준비할 수 있게 소통을 좀 해줬더라면 신화도 신화창조도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에릭을 직·간접적으로 저격했다.

에릭도 반격에 나섰다. 에릭은 “김동완한테 3시쯤 물어봤고, 수시로 앤디와 체크했는데 전혀 ‘오라’, ‘말라’ 이야기 없었다. ‘제작진과 내가 연락이 안 돼 진행을 못했다’ 하는데, 그럼 내 입장도 말해 보겠다”며 “‘표적’ 활동 때부터니 2015~2021년 대략 6년간 (김동완은) 단체 대화방에 없었고, 내게는 (그가 날) 차단 이후로 바뀐 번호도 없었다. 결혼 발표 때도 내가 멤버 공개 저격했고, ‘에릭이 무슨 사정이 있겠죠’, ‘이해해 주세요’ 하던 ‘오빠님’이 대인배마냥 계속 욕을 먹어왔다”고 이야기했다.

에릭은 “군백기(군+공백기) 이후 앨범 준비하는 매년 1년 전부터 스케줄 조정과 콘서트 대관을 진행해왔는데 제작진과의 소통을 내가 모르겠나. 내가 6년간 ‘모이자’, ‘회의 하자’ 하면 몇 주 전부터 스케줄 맞춰서 겨우 보든 것도 못해 급해서 마냥 미룰 수 없으니 5명이서 회의 한 게 허다하다. 지난해에도 똑같이 ‘멤버들 내년 회의 좀 하자’, ‘스케줄 좀 내줘’ 하며 일정 잡았는데 결국 ‘당일 펑크’내버리고 마음 약한 멤버들은 간만에 만났어도 인증샷 하나 못 올려 주고 헤어졌다. 그래서 나도 너무 지쳐서 ‘스케줄 맞추기 너무 힘들면 단체 대화방으로 수월하게 진행 좀 하자’, ‘나도 일이 바쁜데 매번 스케줄 조정해서 만나고 그마저도 당일 캔슬내니 너무 지친다’고 했다. 그런데 결국 거절당했다. 나도 사람인지라 어차피 코로나19 시국이고 드라마도 촬영 중이라서 이런 식으로 할 거면 앞에서 ‘친한 척 하지 말고 그냥 때려치자’라고 지난해 말부터 여태 단체 대화방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에릭은 “그런데 ‘문제의 발단’은 여기다. 6년간 내가 해오고 욕먹었던 것들은 막상 빠진 게 위로해준답시고 좋은 이미지 챙기고. 막상 내가 빠진 고작 3개월 사이에 나 빼고 회의 후 활동 나오니 ‘우비 말리라’고 한다. 여기까지도 참았다. 요며칠 클럽하우스에서 ‘신창방’(신화창조방) 만들어서 멤버 모두 합의된 내용도 아닌 듣지도 못 해본 내용을 신화 공식 창구인양 이야기하고 어제는 자기는 아니지만, 신화 활동에 의지 없는 멤버 때문에 자기가 말한 활동을 지키지 못 한다니. 비겁하게 증거가 안 남는 클럽하우스에서 없는 이야기로 정치질 한 건 ‘선빵‘이 아니고 똑같이 비겁해지기 싫어 기록 남기며 말하는 나는 아무도 안 때렸는데 ‘선빵 맞았다’며 하소연 하는 거냐. 6년 대 3개월이다. 하도 열 받아서 ‘잠시 서로 우리 일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냉정히 생각 좀 해보자’ 작은 3개월이 잘못이라면 잘못이라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분개했다.

에릭은 “그런데 글에서 말하는 그 제작진에게 한번 물어보고 싶다. 정말 신화 일정에 피해를 끼친 게 내가 맞는지. 여태 멤버 통해서 물어봐도 오라 말라 아무 이야기 없다가 인스타그램에 에릭이 제작진과 소통이 안 돼서 일 진행이 안 됐다니. 난 이제 휴식을 갖으련다. 내일 초대는 거절한 걸로 알아듣겠다. 앞으로는 멤버간 무슨 이야기를 할 때 직접 해주던, 중간에 동생이 껴서 불편하게 노력해주고 있으면 동생에게 하길. 초대 요청은 내가 했는데 대답은 왜 팬들에게 하나. 나도 요점 다 빼고 정중하게 듣기 좋게 말할 수 있는 스킬이 있으면 참 좋겠다. 하지만 나도 사람이다. 피곤한 이야기 듣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팬들에게는 분란에 대해 사과했다.

여기서 이들 공개 저격은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 다시 에릭을 자극했다. 에릭은 김동완이 에릭을 싫어하는 거 아니냐는 글에 “궁금하냐. 발단은 클럽하우스 신화창조방 전부터고, 나도 너무 오래 지난 일이라 잊고 있었는데, 김동완 팬들이 너무 궁금해 해서 생각해보니 정확히 기억난다. 장소는 ‘표적’ 뮤비 세트장 대기실. 이유와 나눈 대화까지 정확히 기억난다. 그때 일 멤버들 포함 당시 있었던 사람들 다 알거다. 그때가 시작이었다. ‘뭔가 대단한 이유가 있으니 그랬겠지’, ‘에릭이 먼저 잘못했으니 차단 박았겠지‘하며 자꾸 무덤 파는데, 김동완 팬들에게 묻는다. 본인도 알고 주위 사람들도 오래 지났지만, 상기시켜 주면 기억할 거다. 끝까지 품고 커버해주고 있었건만, 자꾸 기름 붓는다. ‘어그로’는 알아서 거르고 김동완 팬들 자꾸 여론 조성 원하면 깨끗하게 까고 물어보라. 엄청난 이유가 맞는지”라고 썼다.

물의를 일으킨 멤버 등에 대해 글이 올라오자, 에릭은 또다시 답했다. 에릭은 “그러니까 내가 왜 사고 친 멤버들도 있는데, 사고 안 친 김동완한테만 뭐라 하는지 그게 궁금한 거 아니냐. 모르면 주변에 물어보라. 정말 모두가 모르는 거 같으면 알려 줄 테니까”라고 응수했다.

에릭은 그동안 참았던 분노를 쏟아내는 듯하다. 김동완은 팬들에게는 죄송하고, 에릭은 저격하는 글만 남긴 채 다시 침묵한다. 이들 갈등은 6년 전인지, 3개월 전인지 두 사람만 안다. 그냥 둘이 해결하면 끝날 문제가 결과적으로 팀 불화라는 최악의 상황만 남겼다. 김동완은 왜 에릭을 피할까. 에릭은 왜 이렇게 화가 난 것일까. 여기에 팬인지 팬이 아닌지 알 수 없는 이들은 이들 싸움에 왜 분탕질일까. 의문투성이 불화만 남았다.

언뜻 에릭과 김동완 갈등은 애초 봉합될 가능성은 없었다. 봉합될 갈등이었다면, 이렇게 파국으로 치닫지도 않았다. 다만, 흉터가 남더라도 아물 수 있는 상처였다. 그런데 아물기도 전에 김동완은 에릭을, 에릭은 또다시 김동완을 자극하며 서로 불신을 키웠다. 사실상 ‘국내 최장수 아이돌’ 신화는 해체 위기다. 우여곡절 끝에 해체를 벗어나더라도 이 낯뜨거운 상황은 팬들 가슴에 남는다. 대중도 기억한다. 해체한다면, 각자도생이지 않을까. 은퇴하지 않는다면, 어차피 팬들 앞에 서야 하는 운명이니. 어떤 선택을 하든 이제 그 결과와 책임은 두 사람 몫이다. 그리고 제발 ‘둘 싸움’은 둘이 만나 해결하길. 중간에 누군가(다른 멤버 포함)까지 끼워 싸움 도구로 이용하지 말고.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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