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첫 사랑 현대건설과 4년의 동행을 끝마친 이도희 감독

입력 2021-03-16 09: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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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이도희 감독이 현대건설과의 4년 동행을 끝냈다.

이 감독은 지난 14일 도로공사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그는 2017년 4월 류화석~홍성진~고(故) 황현주~양철호 감독의 뒤를 이어 현대건설의 5번째 사령탑에 올랐다. 조혜정(GS칼텍스)~박미희(흥국생명) 감독에 이어 V리그 역사상 3번째 여자 사령탑이었던 그는 감독 재임 첫 해인 2017~2018시즌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조기 종료됐던 2019~2020시즌에는 1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에서 4시즌 동안 3위~5위~1위~6위의 성적을 기록했고 통산성적은 54승63패다.

현대건설과의 재계약이 유력했던 이 감독이었지만 주전세터 이다영이 자유계약(FA)선수로 팀을 떠난 후유증으로 이번 시즌 성적이 추락하면서 인연도 끝났다. 시즌을 앞두고 생겼던 불행한 사건과 그를 높게 평가했던 구단주 등 의사결정권자들이 물러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 때문에 시즌 막판부터 배구계에는 현대건설의 새 감독에 관한 소문이 많이 나돌았다. 구단은 이미 새 감독 선임을 마치고 적절한 발표 타이밍만 찾고 있다.

이도희 감독은 이번 시즌 최하위 성적 속에서 젊은 선수들을 키워내고 팀을 꾸려가는 능력은 더 빛나는 아이러니를 만들었다. 주전세터 이다영의 공백은 이도희 감독이 맨투맨으로 속성지도했던 4년차 김다인이 잘 메워 앞으로 팀의 중심축이 되도록 했다. 3년차 정지윤과 2년차 이다현을 발굴해서 성장시킨 공로도 있다. FA선수 황민경 고예림을 영입해 팀의 약점이었던 리시브 문제를 해결하며 공수의 균형이 잡힌 팀으로 만든 것도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상승세여서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6라운드 도중 퇴진 소문을 들은 몇몇 선수들을 충격을 받고 울기도 했지만 감독은 이들을 위로해가며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한 뒤 깔끔하게 물러났다.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 현대건설은 내 첫사랑이었고 그래서 더욱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해온 것에 만족한다. 많이 도와준 선수들이 고맙다”면서 선수들과 덕담을 나눈 뒤 숙소를 떠났다. “당분간은 쉬고 싶다”고 했지만 소신껏 자신이 원하는 배구를 만들어내는 추진력을 검증받았기에 감독 컴백은 의외로 빨라질 수도 있다.

한편 이번 시즌 구단과 계약이 만료되는 팀은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이 있다. 시즌을 먼저 마친 도로공사는 조만간 단장이 구단주에게 이번 시즌의 성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감독선임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봄 배구에 진출한 IBK기업은행은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에야 결정이 나올 전망이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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