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장한 경륜, 25기 신인들의 패기가 장악

입력 2021-03-16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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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기 젊은 패기의 거칠 것 없는 기세가 긴 ‘코로나 공백’도 압도했다.

경륜은 지난해 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확산) 사태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사람들이 모여서 즐기던 스포츠 경기가 일제히 멈추면서 경륜 경주를 비롯한 경정과 경마도 치명상을 입었다. 다행히 코로나19로 잠시 정지된 프로 스포츠는 사람들의 열망 속에 재개됐고 경륜도 우여곡절 끝에 2021년 시즌을 시작했다.


팬들의 오랜 기다림 끝에 열린 2021년 시즌 초반,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이라면 젊은 피의 강세다. 그중에서도 25기들의 질주가 단연 돋보인다. 오랜 공백 끝에 레이스에 나섰지만, 빠르게 경기감각을 회복하며 기존 선수들을 압도하고 있다.

임채빈, 기존 강자 물리치며 올해 활약 예고
25기의 강세를 이끄는 간판스타는 역시 최강자 임채빈(S2 25기 수성 30세)이다. 그는 지난주 경주 내내 경륜팬들의 주목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11일 목요일 광명 특선급 출주표가 발표되자 팬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임채빈이 출전하는 광명 금요 특선급 5경주로 모였다. 특선급 첫 데뷔 회차 2일차 경주에서 당시 22기 양승원(S1 미원 31세)에게 패배를 맛 본 임채빈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됐다. 임채빈이 특선급의 두터운 벽을 넘어서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경주를 앞둔 전문가들의 예상도 임채빈 우승과 기존 강자들의 우승으로 엇갈렸다.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레이스에 나선 임채빈은 사이클 트랙 국가대표 간판스타답게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의 활약을 예고했다.

우수급 안창진과 김민호, 선발급 이진원 두각
임채빈 외에도 많은 25기 선수들이 재개장 후 4주 동안 기존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을 보였다. 2월 19일 열린 시즌 첫날 경주에서도 선발급의 이진원(B1 김포 31세), 우수급의 김민호(A2 김포 30세) 등이 우승을 신고했다. 25기 중 임채빈 다음으로 선행력을 인정받고 있는 차세대 기대주 안창진(A2 수성 31세)은 9회차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대에 부응하듯 안창진은 특선급 강급자 박지영(A1 20기 동서울 35세)을 상대로 한 바퀴를 끌고 가는 괴력을 보여주면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안창진은 이번 우승으로 우수급 신고식을 화려하게 했고, 동시에 많은 팬들의 주목을 끌게 됐다. 그는 이어 토요일과 일요일 결승에서도 기존 강자들을 상대로 힘으로 맞서 당당히 3연속 입상하며 25기 대세론에 힘을 보탰다.

정종진이 주목하는 김용규, 북광주의 윤진규도 두각
창원 11회차에 나선 윤진규(B1 25기 북광주 26세)도 3일 내내 주특기인 선행 승부로 기량을 과시했다. 김포팀의 차세대 주자로 급부상 중인 김용규(A3 25기 김포 28세) 역시 동기의 상승세에 힘입어 과감한 플레이로 지난주 제4회차 부산 경주에서 3일 연속 2위를 기록했다. 특히 김용규는 경륜 최강자인 정종진이 같은 팀 멤버 중에서 눈여겨보는 선수로 꼽혀 앞으로 경륜 팬들이 관심 가져 볼 만하다.

이처럼 재개장 직후 25기들이 상승세를 보이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빠른 회복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경석 최강경륜 편집장은 “보통 노장들은 공백기를 가진 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기까지 한두 달 정도 걸리는데, 나이가 어린 25기 새내기들은 3, 4주 안에 빠르게 몸이 회복되고 있다”며 “당분간 25기의 독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25기 대부분 전통의 강호인 김포, 수성팀 선수들로, 훈련량이 탄탄한 팀 내 분위기도 이들이 상승세를 타는데 한몫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25기 새내기들의 상승세가 벨로드롬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경륜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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