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파 된 대파. 소량구매·냉동대파 구입 붐

입력 2021-03-16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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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서 대파를 구입하는 고객. 사진 | 뉴시스

마켓컬리 100~250g 한끼형 279% 증가
SSG닷컴 냉동대파 매출 177% 늘어
대파 가격 폭등으로 대파가 일명 ‘금파’로 불리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5일 기준 대파 1kg 도매가는 5052원으로 이달 초 7000원 대에서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따뜻한 겨울 날씨로 대파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과 정반대 행보다. 올해 대파 출하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지난해 여름 폭우가 이어진 데다 1월 전남 진도와 신안 등 주요 대파 산지에 내린 폭설과 한파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 대파 가격 급락으로 대파 농사를 시작하지 않은 농가가 늘었고 3월 개학 여파로 단체 급식 수요가 몰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상황이 이러하자 서민 음식인 육개장에는 파가 줄고 있고, 고깃집에서도 기본 반찬인 파채를 다른 채소로 바꿨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는 고객에게 제공했던 파채 무료 서비스도 사라졌다.

심지어 ‘파테크(파+재테크)’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대파를 사 먹는 대신 직접 키워 먹는 것이 오히려 이득이라는 의미다. 실제 SNS에서 누리꾼들은 “심기만 하면 빠르게 자라는 대파를 집에서 직접 키워 먹으며 돈을 아끼자”고 인증 사진을 남기기도 한다.

대파를 소량으로 구매하거나 냉동대파 구입도 성행하고 있다. 1, 2월 마켓컬리에서 대파를 100~250g으로 나눈 한끼 대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9% 늘었다. 냉동대파 판매량도 57% 뛰었다. SSG닷컴에서도 최근 한 달(2월 5일~3월 4일)간 냉동대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다.

가계 물가안정에 기여하고자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롯데마트는 18~24일 ‘물가 안정 채소 기획전’을 열고 ‘신안 임자도 GAP 더 안심 대파’를 행사 카드 결제 시 4980원에 판매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4월 봄 대파 출하가 시작되면 대파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곧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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