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차출 6명’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울산 현대의 현실

입력 2021-03-16 2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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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오는 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평가전에 나설 24명의 대표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뜨는 부분은 울산 현대 소속 선수가 무려 6명이나 포함됐다는 점이다.

골키퍼 조현우를 비롯해 수비수 홍철, 김태환, 원두재, 미드필더 윤빛가람, 이동준 등이 차출됐다. 자가 격리기간 등을 고려할 때 K리그와 일본 J리그 선수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예상이 됐지만, 한 팀에서 6명의 선수가 차출된 것은 굉장히 드문 케이스다. 아예 울산 수비 라인이 통째로 대표팀에 차출됐다.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이번 대표팀 차출에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1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펼쳐진 기자회견에서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그는 “11명 중 6명이 대표팀에 나가면 솔직히 리그를 치르는 클럽 팀 입장에서는 난감하다. 대표팀에서 선수들의 기록이나 전체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있겠지만, 구단을 통해 선수의 상황을 더 정확하게 파악한 뒤 선발이 이뤄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홍철을 사례로 들었다. 몸이 좋지 않은 홍철은 이날 제주와의 경기 출전명단에서 빠졌다. “몸이 좋지 않다. 위험을 감수 하면서 앞선 2경기에 내보냈다. 훈련 량이 없는 상태였기에 포항 전(13일) 이후 회복에 문제가 있었다. 경기내용이나 퍼포먼스 모두 좋지 않았다. 본인이 이번 경기에 쉬고 싶다는 의견을 내 명단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이어 “대표팀에서는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에 괜찮겠다는 생각으로 선발했겠지만,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차출을 조율하고나 협의가 됐다면 홍철은 뽑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과정이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또 “건강한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해야 하지 않겠나. 대표팀 감독, 클럽팀 감독이 대화를 통해서 강한 대표팀을 꾸릴 장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울산|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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