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투수 4분의 1이 베이징 키즈, 이젠 도쿄 키즈 만들 차례!

입력 2021-03-2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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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형준(왼쪽)-NC 송명기. 스포츠동아DB

‘베이징 키즈’의 목표는 ‘도쿄 키즈’의 탄생?

KBO는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사전등록 명단을 19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제출했다”고 22일 발표하면서 15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KBO리그 소속 136명에 해외파 4명, KBSA의 추천을 받은 아마추어선수 14명이 포함됐다.

낙장불입 엔트리, 140명 와글와글한 이유
154명은 ‘매머드급’ 엔트리다. 지난해 3월 발표한 사전등록 명단 111명보다 40명 이상 늘었다. 홍창기(LG 트윈스), 구승민(롯데 자이언츠) 등 탈락이 의아한 선수들도 있지만, 지난해 부진한 선수들까지 포함될 만큼 면면은 다양하다. 아직 1군 연습경기 등판조차 없는 올해 신인 강효종(LG), 이승현(삼성 라이온즈) 등도 포함됐다.

낙장불입이기 때문이다. 향후 1차 엔트리를 시작으로 최종 엔트리까지 옥석을 고를 텐데, 사전등록 명단에 없는 선수는 추후 발탁할 수 없다. 지금은 승선이 유력해 보이는 선수도 부상, 부진 등 변수가 생길 수 있으니 다양한 선수들을 최대한 포함했다는 설명이다.

천군만마는 바다를 건널 수 있을까?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어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에 건너가며 대표팀에서 좌완 트로이카의 시대가 저물었다. 하지만 류현진, 김광현과 달리 양현종은 사전등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 박효준(뉴욕 양키스)도 포함됐다. 이들 중 한두 명만 합류하더라도 엔트리의 무게감은 올라갈 전망이지만, 과거 올림픽 사례에 비춰볼 때 ML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는 대회 참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베이징 키즈, 이젠 도쿄 키즈를 만들어줘!
투수가 무려 81명이다.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전력이기 때문이다. 투수 엔트리 4분의 1에 달하는 20명이 2018년 이후 KBO리그에 들어온 ‘베이징 키즈’다. 2008베이징올림픽의 금메달 신화를 보고 야구를 시작한 이들이 프로 유니폼을 입기 시작한 게 2018년 고졸신인부터다. 이미 지난해 경쟁력을 보여준 소형준(KT 위즈), 송명기(NC 다이노스), 이승헌(롯데), 정우영(LG) 등은 물론 올해 고졸신인 김진욱(롯데), 장재영(키움 히어로즈),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도 이름을 올렸다.

타자 중 이정후(키움), 강백호(KT) 등은 사전등록 명단 포함을 넘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 받는다. 이정후는 “나도 선배들을 보며 야구를 시작했다. 또 다른 ‘키즈’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다. 이들이 도쿄에서 또 한번의 신화를 쓴다면, 한국야구는 10년 뒤 ‘도쿄 키즈’의 탄생을 기대할 수 있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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