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는 졌지만…수원, 슈퍼 루키 정상빈 건졌다

입력 2021-03-22 1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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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은 시즌 첫 슈퍼매치(21일)에서 FC서울에 1-2로 졌다. 홈경기인데다 역전패까지 당했으니 속상할 만도 하다. 또 개막 이후 5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던 흐름도 끊겼다. 여러모로 뼈아프다.

하지만 빈손은 아니었다. 수원의 미래를 책임질 슈퍼 루키의 홈 신고식은 화려했다. 정상빈(19), 수원이 93번째 슈퍼매치를 통해 얻은 최대 수확이다.

선발로 나선 정상빈은 라이벌전의 중압감 속에서도 전반 1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프라인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잡은 뒤 특유의 스피드로 상대 수비수를 달고 문전으로 치고 들어가다가 왼발로 꽂아 넣었다. 골 감각이 탁월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든 득점 장면이었다. 이로써 정상빈은 역대 슈퍼매치 최연소(18년 11개월 20일)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종전 정조국(당시 서울)의 19년 1개월 30일(2003년 6월 22일)보다 2개월 이상 빠른 기록이다.

정상빈이 처음 주목을 받은 건 포항 원정으로 치러진 5라운드(17일)였다. 1-0으로 앞선 전반 37분 상대 수비수 가랑이 사이로 넣은 재치 있는 추가골로 데뷔전·데뷔골의 주인공이 됐다. 4일 만에 치러진 2번째 출전에서도 전반 39분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될 때까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2경기 연속골을 넣은 정상빈은 김건희와 함께 팀 내 득점 선두다. 또 출장시간 대비 득점을 살펴보면 107분 동안 2골을 넣어 이중민(성남FC·27분 1골) 양동현(수원FC·45분 1골)에 이어 리그 3위다.

일약 ‘슈퍼 루키’로 화제가 되고 있는 정상빈은 매탄고 시절인 지난해 수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었고, 올해 우선지명으로 정식 입단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2차례 교체로 출전했던 그는 스피드와 드리블, 몸싸움에 능하고, 특히 골 감각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정상빈은 동계훈련 때 골을 가장 많이 넣은 선수”라면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기대주다”라고 귀띔했다.

수원 박건하 감독은 경기 후 “지난 포항전과 마찬가지로 수비 후 공간으로 파고드는 움직임과 공을 빼앗고 역습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자신감을 가질 것”이라면서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떠오른 정상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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