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리포트] ‘KBO에선 처음이지?’ 추신수-이대호의 명불허전 맞대결

입력 2021-03-22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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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SSG 추신수와 롯데 이대호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직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전은 1982년생 동갑내기 추신수(SSG)와 이대호(롯데)의 국내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부산 출신으로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스타인 이들은 부산수영초등학교 시절 동료였고, 메이저리그(ML)에 진출했던 공통점도 갖고 있다. 추신수는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뒤 지난해까지 ML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하며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이대호도 2016년 시애틀에서 ML에 데뷔해 104경기에서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이렇듯 엄청난 커리어를 지닌 두 동갑내기 스타가 국내무대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둘은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대호는 “한국에 온 것을 축하한다”고 했고, 추신수는 “몇 년 만에 여기서 만나다니 사람 일은 모른다”고 했다. 이들은 2번(추신수)과 4번(이대호)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포지션은 똑같이 지명타자였다.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SSG 추신수가 더그아웃에서 롯데 이대호의 타격을 바라보고 있다. 사직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포문은 추신수가 먼저 열었다. 1회초 1사 후 노경은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볼카운트 2B-2S서 5구째를 스트라이크로 판단하고 덕아웃에 들어가려던 해프닝도 있었지만, 침착하게 공 6개를 지켜보며 국내무대 첫 출루에 성공했다. 곧이어 최정의 2루타와 제이미 로맥의 희생플라이로 득점까지 올렸다. 이대호는 1회말 2사 1루서 SSG 선발 오원석의 3구째를 잘 받아쳤지만, 타구는 SSG 2루수 최주환의 정면을 향했다.

2번째 타석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추신수는 3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반면 이대호는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이대호는 3회 2사 1·2루서 강한 땅볼 타구를 쳐냈고, SSG 유격수 김성현의 수비가 매끄럽지 않은 틈을 타 2루주자 안치홍이 득점했다. 기록은 안타. 이대호는 곧바로 대주자 김준태와 교체됐다.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5회초 무사 1루에서 SSG 추신수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사직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추신수도 곧장 응수했다. 5회 무사 1루서 이날의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고, 롯데 김건국의 2구째를 받아쳐 우중간 안타를 쳐냈다. 보는 이들마저 시원하게 만든 호쾌한 타격이었다. 이어진 고명준의 유격수 땅볼 때 2루서 아웃돼 덕아웃으로 돌아온 뒤에는 동료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국내무대 첫 안타를 축하하는 박수였다. 추신수는 모자를 벗어 인사했고, 7회 고종욱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경기는 롯데의 10-3 완승으로 끝났다.

추신수는 경기 후 “그동안 많은 안타와 볼넷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첫 안타로 동료들의 환호를 받으니 느낌이 이상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며 “사직구장에서 (이)대호와 후배들을 만난 것도 좋았다”고 밝혔다.

사직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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