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진+소통문제+방역 문제…‘논란의 일본 원정’ 벤투호, 진짜 시험대 서다

입력 2021-03-2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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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 스포츠동아DB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원정길에 올랐다. A대표팀은 25일 요코하마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다.

친선경기 형태의 한일전은 2011년 8월 ‘삿포로 참사(0-3 한국 패)’ 이후 10년만으로, 이번이 통산 80번째 A매치다. 상대전적에선 42승23무14패의 한국이 우위다.

새해 첫 A매치가 일본전, 가슴 설레야 할 라이벌전임에도 분위기는 그다지 좋지 않다.

무엇보다 정상 전력이 아니다. 15일 벤투 감독이 공개했던 24명 명단에서 상당수가 바뀌었다. 손흥민(토트넘)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끝내 합류하지 못했고, 황희찬(라이프치히)도 결장이 확정됐다.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의조(보르도) 등 다른 유럽파와 김민재(베이징 궈안), 손준호(산둥 루넝) 등 중국파도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따른 격리 문제로 일찌감치 제외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주세종(감바 오사카)과 엄원상(광주FC)이 각각 코로나19 양성 판정 및 내측인대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됐다는 소식이 21일 전해졌고, 출국 당일에는 윤빛가람(울산 현대)이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다. 조재완(강원FC), 이진현(대전하나시티즌), 김인성, 이동경(이상 울산)이 대체 발탁됐으나 추가발탁은 큰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벤투 감독을 둘러싼 또 다른 논란도 있다. 특히 원활하지 않았던 소통 문제다. 지난해까지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지낸 홍명보 감독의 울산은 7명이나 차출됐음에도 A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아무런 교감을 하지 못했다. A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선수의 몸 상태는 아랑곳하지 않고 추가발탁까지 진행했다.

선수 컨디션을 고려하지 않은 정황은 또 있다. 이달 초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던 주세종은 치료를 받고 격리 중이었다. 그간 개인훈련만 해왔음에도 벤투 감독은 “뛰는 데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포함시켰다가 재검사에서 양성이 나오자 대체 인원을 뽑는 해프닝을 벌였다. 벤투 감독은 입버릇처럼 “현 시점에서 최고 기량을 보인 선수만 선발한다”고 했는데, ‘이미 구상한’ 멤버들만 앞으로 계속 승선할 것이란 사실이 확인됐다.

내용 이상으로 결과가 중요한 한일전이지만 최대 화두는 방역이다. 페이스 실드와 마스크, 위생장갑, 방진복을 준비하고 1일 1회 코로나19 검사까지 예정해놓고 있으나 안전한 원정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 팀 내 대규모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원정과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고, 비록 최정예는 아니어도 패하다면 엄청난 후폭풍을 감당해야 한다. 제대로 시험대에 오른 벤투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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