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김하경이 바꾼 흐름, 라자레바가 살리다!

입력 2021-03-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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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IBK기업은행 라자레바가 흥국생명 블로커의 사이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화성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IBK기업은행의 백업 세터 김하경이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2승제)의 흐름을 바꿨다. 22일 화성체육관에서 벌어진 흥국생명과 PO 2차전에 선발출전해 44%의 팀 공격성공률을 조율해가며 세트스코어 3-1(25-6 25-14 20-25 27-25) 승리를 이끌었다. 1세트 기선을 제압하는 서브에이스 등 2서브에이스와 1블로킹은 덤이었다.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2개의 중요한 변화를 택했다. 먼저 세터를 조송화에서 김하경으로 바꿨다. 라자레바의 공격을 최대한 살리려는 의도였다. 2번째는 라자레바의 스타팅 오더를 평상시의 4번에서 6번으로 바꿔 흥국생명 김연경과 맞대결시켰다. 맞물려 돌아간 김연경은 1세트 2득점, 공격효율 ¤12.5%로 허덕였다.

주포가 막히자 흥국생명은 갈팡질팡했다. 4-4에서 5연속 실점으로 흔들리더니 6-13에서 12연속 실점으로 세트를 내줬다. 6득점은 V리그 역대 PO 한 세트 최소득점이다. 5개의 블로킹과 5개의 서브에이스를 허용하는 등 공격, 리시브, 연결 모두 총체적 난국이었다.

기세를 탄 IBK기업은행은 2세트도 쉽게 따냈다. 라자레바가 9득점, 공격성공률 60%로 팀을 이끌었다. 1차전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표승주도 4득점의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3세트 흥국생명은 김나희를 선발 센터로 투입했다. 이 선택이 통했다. 김나희가 빠른 발을 이용해 코트 여기저기를 누비자 IBK기업은행의 블로킹이 흔들렸다. 김연경(9득점)과 브루나(6득점)가 좌우에서 공격을 퍼부은 끝에 세트를 만회했다.

4세트는 10-11에서 흥국생명이 6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탔지만, IBK기업은행이 따라붙었다. 듀스 공방에서 두 팀이 엄청난 수비집중력으로 기막힌 랠리를 이어갔다. 팽팽한 균형은 25-25에서 흥국생명 박현주의 서브범실로 기울었다. IBK기업은행은 김주향의 퀵오픈으로 혈투를 마무리했다.

라자레바는 31득점, 3서브에이스로 가장 빛났다. 김희진은 6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은 블로킹 10-6, 서브에이스 9-2로 앞섰다. 1승1패로 맞선 두 팀의 3차전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화성|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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