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강사 설 교수’ 제러드 설린저 효과에 활짝 웃는 안양 KGC

입력 2021-03-23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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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제러드 설린저. 사진제공 | KBL

안양 KGC가 새 외국인선수 제러드 설린저(29·204㎝) 효과에 웃고 있다.

설린저는 KGC행이 결정된 직후부터 미국프로농구(NBA)를 비롯한 화려한 경력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허리 부상으로 2년 공백이 있어 의문부호가 붙었던 것도 사실이다.


KGC에 합류하자마자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23일 ‘2020~2020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부산 KT와 홈경기 이전까지 5경기에서 평균 23.6점·10.4리바운드·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 분위기를 확 바꿔놓은 것도 돋보인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설리저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어느새 그에겐 ‘일타강사 설 교수’란 별칭이 붙었다. 짧은 시간에 팀을 탈바꿈시켰다는 긍정의 의미다.


설린저는 흥이 많은 선수다. 팀 훈련 중 노래를 들으면서 춤 솜씨를 발휘해 분위기를 흥겹게 만든다. 물론 훈련을 대충하진 않는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낸다. 또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동료들에게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한다. 선수들과 소통하며 실전에서 어떤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지 연구한다. 자신의 스타일만을 고집하지 않아서 동료들도 잘 호응해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설린저는 코칭스태프와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팀에 합류한 뒤 몇 가지 패턴을 코칭스태프에게 소개했다. 자신만을 위한 패턴이 아니었다. 팀에서 활용하면 좋을 만한 것들이었다. 미국에서 지낼 때 동문들로 이뤄진 팀에서 코치 역할을 해봤다는 그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코칭스태프에게 제안했다. KGC 김승기 감독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훈련을 통해 테스트한 뒤 실전에 활용했고, 효과가 있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이 복덩이를 얻은 것 같다. 외국인선수 한 명 교체로 팀이 확 달라졌다. 경기력도 좋아졌지만 팀에 활기가 넘친다. 국내선수들에게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운 좋게 연결된 선수였는데 기대이상이다. 정규리그 잔여경기와 플레이오프에서 팀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반겼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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