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왕가위다!

입력 2021-03-23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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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웨이(왕가위) 감독. 사진제공 | 라이브

1990년대 홍콩영화의 감성을 이끌었던 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이 최근 한국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의 대표작들이 잇따라 극장 재개봉해 흥행하고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리마스터링 버전이 공개되는 등 재조명받고 있다.

국내 OTT 왓챠는 17일 ‘화양연화’를 비롯해 ‘중경삼림’, ‘해피투게더’, ‘타락천사’ 등 왕자웨이 감독의 대표작 6편의 리마스터링 버전을 공개하고 있다.

왕자웨이 감독은 1997년 제50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해피투게더’와 2000년 이 영화제 남우주연상(량차오웨이·양조위)과 최우수예술성취상 등을 받은 ‘화양연화’ 등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스타일리스트’로 꼽힌다.

왓챠가 이번에 공개하는 리마스터링 버전은 그의 대표작이 담고 있는 향취를 좀 더 향상된 화질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왓챠는 25일 밤 10시 영화전문가가 함께하는 랜선 ‘GV(Guest Visit·관객과의 대화)’도 마련한다.

또 최근 일부 극장은 ‘왕가위 특별전’을 기획해 관객을 맞고 있다.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는 ‘씨네큐브 2021 왕가위 특별전’을 통해 1년 동안 왕자웨이 감독의 작품을 다시 선보인다.

매달 두 편씩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같은 열기는 지난해 12월 말 ‘화양연화’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이 극장 재개봉하며 새롭게 관객의 시선을 모은 데서 시작됐다.

‘화양연화’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은 지난해 12월24일 개봉해 올해 1월 전체 극장 상영작 흥행 4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독립·예술영화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중경삼림’ 등 또 다른 작품도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현재 극장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왕자웨이 감독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관련해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추억과 향수”에서 그 배경을 찾았다.

전 평론가는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등 시대적 흐름과 개인의 삶을 연결하면서도 낭만적이고도 감성적인 접근으로 독특한 개성을 뿜어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영화음악의 덕목을 중시했던 몇 되지 않는 세계적인 감독”이라면서 “관습적으로 음악을 쓰지 않고 영상 이상으로 무게를 두면서 특유의 감성을 그려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영화를 관람한 중장년층 관객을 중심으로 왕자웨이 감독의 작품이 새삼 향수와 추억을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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