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성폭력 폭로 회유 정황 “잘못한 게 없겠니”

입력 2021-03-23 1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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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 기성용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D의 녹취록 일부가 공개됐다.

관련 파일은 피해자 대리인 박지훈 변호사가 배포한 녹취 파일로 기성용의 후배인 E 씨가 폭로기사가 오보임을 피해자 D에게 공개적으로 인정하면 기성용이 사과할 것이라는 취지를 담고 있다.

2월 24일 박지훈 변호사는 기성용이 피해자 C와 D에게 초등학생 시절이던 2000년 축구부 숙소에서 끔찍한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일파만파 커지면서 3월 16일 MBC ‘PD수첩-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편에 ‘기성용 성폭행 의혹’이 다뤄졌다. 앞선 폭로에도 강경한 입장을 펼쳤던 기성용 측은 역시 방송 후 법적 대응애 나섰다. 양측은 이후 꾸준히 서로를 물고 뜯으며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그런 와중에 지난달 첫 폭로가 있은 후 24일 오후 D씨와 E씨의 통화를 녹음한 파일을 공개한 것. E씨는 이 통화에서 "기자들이 형(D씨)이랑 다 주목하고 있다"면서 "성용이 형이 지금 (D씨가 오보) 기사를 내면, 만약에 형(D씨)한테 통화를 하고 (중략) 형한테 사과를 할 마음이 있대"라고 말한다.

E씨는 또 "(기성용이) '뭐 잘못한 게 있지. 내가 잘못한 게 없겠니' (라고 말했다)"라면서 D씨에게 일단은 "한발 물러나 달라"고 말한다.

D씨가 못 믿겠다며 제안을 거부하려 하자 E씨는 "(사과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건 제가 밝히겠다. 나를 믿어라"라고 말한다. 이날 공개된 녹취 파일 중 일부 내용은 앞서 MBC PD수첩을 통해 공개된 것이다. 이에 기성용 측은 E씨가 기성용 측의 부탁 없이, 자발적으로 중재에 나선 것이라고 해명해왔다.

그러나 박 변호사는 "기성용 측에서 이 사건이 불거진 직후부터 최근까지 순천·광양 지역의 인맥을 총동원해 기성용의 동문들에게 한 명 한 명 전화를 걸어 이번 사건에 대해 함구하라며 회유·협박을 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에 관한 증거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성용은 C씨와 D씨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며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동아닷컴 연예스포츠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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