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조선구마사’ 폐기…박계옥 작가→배우들 사과 (종합)

입력 2021-03-28 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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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왜곡한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폐기된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선 박계옥 작가부터 출연 배우들이 직접 사과문을 게재했다.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첫 방송 직후부터 역사의 실존인물을 묘사하는 방식과 중국풍 설정으로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시청자들은 집단적으로 항의했고 광고를 지원, 협찬한 기업들을 압박하며 불매 의지를 나타냈다. 결국, 방영 채널이었던 SBS는 지난 26일 방영 취소와 방영권 구매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같은 날 ‘조선구마사’ 제작사 3사(스튜디오플렉스·크레이브웍스·롯데컬처웍스)도 '제작 중단은 물론 해외 판권도 계약해지 중'이라고 밝혔다.

첫 방송 5일만에 퇴출된 '조선구마사'의 작가, 감독, 배우 10인도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

가장 먼저 사과문을 게재한 배우 장동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대단히 죄송하다. 이번 작품이 이토록 문제가 될 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 내가 우매하고 안일했기 때문”이라며 “창작물을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만 작품을 바라봤다. 사회적으로 예리하게 바라보아야 할 부분을 간과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감우성, 박성훈, 정혜성, 이유비, 금새록, 김동준, 서영희도 SNS를 통해 '역사왜곡 가능성을 인지하고 못하고 실망을 안겨 죄송하다'는 취지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특히 ‘조선구마사’에 앞서 tvN '철인왕후'로도 퓨전 사극 장르를 방패로 조선 문화를 폄훼하는 등 역사왜곡을 한 박계옥 작가가 입을 열었다.

박계옥 작가는 “내 사려 깊지 못한 글쓰기로 지난 며칠 동안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드라마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가장 맨 앞에 서 있는 작가로서 지난 잘못들을 거울삼아 더 좋은 이야기를 보여 드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고 미숙한 판단으로 오히려 시청자 여러분들께 분노와 피로감을 드렸다.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는 “역사 속 큰 족적을 남기셨던 조선의 건국 영웅 분들에 대해 충분한 존경심을 드러내야 했음에도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에 기대어 안이한 판단을 한 점에 대해서도 크게 반성하고 있다”며 “많은 시청자 분들께서 염려하시고 우려하셨던 의도적인 역사왜곡은 추호도 의도한 적이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남긴 점 역시 뼈에 새기는 심정으로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의도적인 역사왜곡 의혹을 부인했다.

신경수 감독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역사 속 인물들의 실명을 쓰면서 인물의 스토리구성이나 표현에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다. 이에 책임감을 느끼고 깊이 반성한다”면서 “드라마의 내용과 관련한 모든 결정과 선택의 책임은 연출인 내게 있다. 스탭과 배우들은 저를 믿고 따랐을 뿐”이라고 잘못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이어 “시청자들께서 우려하시는 것처럼 편향된 역사의식이나 특정 의도를 가지고 연출한 것이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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