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대계가 흐트러진다…개막 직전 부상, 떨고 있는 10개 구단

입력 2021-03-28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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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오재일. 스포츠동아DB

2020시즌 종료 직후부터 2021시즌은 시작됐다. 선수들은 개인훈련으로 몸을 만들고, 구단은 프리에이전트(FA) 영입과 트레이드로 밑그림을 그리며, 코칭스태프는 주어진 퍼즐을 조합하는 데 골머리를 앓았다. 반 년 가까운 시간을 구상한 ‘대계(大計)’의 최대 방해꾼은 부상이다. 10개 구단 모두가 떨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개막을 앞두고 투타 중심이 이탈했다. 스프링캠프 초반 김동엽이 활배근 부상을 당했고, 개막 엔트리 합류가 힘들다. 여기에 토종 1선발로 여겨졌던 최채흥이 연습경기 기간 내복사근 부상으로 빠졌다. 30일 재검 예정인데, 현재로선 4월말 복귀가 최선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오재일까지 복사근 파열상을 입었다. 초기 진단은 복귀까지 5주다.

비단 삼성만의 고민은 아니다. KBO리그 모든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뛴다지만, 개막을 앞둔 시기에 아픈 선수가 나오면 공백은 더 크게 느껴진다. LG 트윈스는 선발 자원 이민호, 임찬규의 개막 로테이션 소화가 미지수다. 임찬규는 캠프부터 준비과정이 더뎠고, 조만간 첫 실전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민호는 허리 근육통으로 잠시 실전을 멈췄고, 류지현 감독은 신중을 기할 생각이다. 두산 베어스도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던 아리엘 미란다가 좌측 삼두근 근육통을 느끼면서 계획이 꼬였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 2군 등판으로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인데, 4월 3일 개막전 선발은 어려울 전망이다.

물론 부상은 언제나 따라다니는 악재다. 다만 모든 계획이 어그러지기 때문에 현 시점의 아픔은 더 크게 느껴진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지금 부상이 나오면 정말 크다. 부상 부위를 회복하고 다시 몸을 만들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우려했다. 이 감독은 28일 시범경기 수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강백호가 자신의 파울 타구에 오른 발목을 맞자 보호 차원에서 곧장 교체했다.

일각에선 초유의 국내 스프링캠프 진행이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이동욱 NC 감독은 “원인을 콕 집어 얘기할 순 없다. 다만 아무래도 익숙지 않은 환경(국내 캠프) 탓에 그런 영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예년보다 추운 날씨에서 운동했고, 너무 추운 날엔 실내에서 훈련했다. 루틴대로 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양상문 스포티비 해설위원도 “투수들의 경우 예년의 절반 수준밖에 공을 못 던졌다”며 리그 전반의 준비과정에 우려를 나타냈다.

언제나 무서운 얼굴이었지만 지금 시점에선 공포감이 평소의 몇 배다. 모든 계획대로 풀리더라도 미지수의 연속인데, 그 그림마저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10개 구단 모두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개막까지 신중한 관리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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